[헤럴드경제=소셜미디어섹션] 똑같이 보이지만 큰 차이가 있다. 바로 개와 고양이가 물을 마시는 방법론의 이야기다.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맥(Sciencemag)은 최근 개와 고양이가 물을 마시는 순간을 초고속 촬영 영상을 통해 분석했다. 결과는 놀랍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혀를 물에 적셔 소량만 입으로 가져가는 형태가 아닌, 종마다 독특한 섭취법이 있었다.
개의 경우 사람이나 고양이와는 다른 구강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단 개는 사람처럼 입을 오므릴 수 없고, 고양이처럼 혀의 돌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또 빨대로 물을 빨아먹을 수도 없다. 영상에서 관찰된 바와 같이, 개는 혀를 물에 꽂는 다음 아랫쪽에서 구부려 말아올린다. 말아올리는 혀 안에는 순간적으로 많은 물이 담긴다. 마치 국자를 거꾸로 퍼내는 것과 같은 원리다. 물을 퍼올리는 과정이 불안해 물그릇 주변에 물이 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반면 고양이는 혀의 돌기를 이용해 물을 점착시켜 소량씩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개와 같이 혀를 물에 담그는 것이 아닌 물 표면에 혀를 갖다댄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혀와 물이 닿으며 달라붙은 수분 입자를 입 안으로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모든 과정이 개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퍼 올리지 않기 때문에 닿은 수분이 떨어지기 전에 입으로 가져가야 한다. 입 안으로 혀를 집어넣는 동시에 입을 다물기 때문에 물이 튀는 경우가 개보다 적다.
사이언스맥은 고양이의 혀가 물을 끌어당기는 원리를 물리학에 빗대 로봇 혀를 소개했다. 로봇 혀를 개발한 연구진은 “액체의 관성과 래핑 물리학을 접목하면 고양이 혀의 관성이 중력이 속보보다 빠른 시간에 이뤄져야 한다”며 “고양이 뿐만 아니라 덩치가 큰 사자와 호랑이 역시 같은 법칙이 성립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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