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은 올해, 일본이 아시아 주변국들에 저지른 과오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유력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올해 발표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에 침략전쟁과 식민지배에 대해 어떤 표현이 담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하고 “일본이 철저히 사죄해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저널은 과거사를 철저히 반성하고 피해국에 사죄한 독일의 전후 처리 방식과 일본을 비교하며 일본은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가 1970년 폴란드의 유대인 희생자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세기의 사죄 장면을 담은 사진을 아베 총리의 사진과 나란히 게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는 일본의 뻔뻔한 태도가 중국과 한국과의 외교관계에 걸림돌이 됐으며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도 영향을 줬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WSJ은 오는 8월 15일 종전 기념일에서 발표될 ‘아베 담화’에 진정한 사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그 이유로 국내에서의 반발을 들었다.
아베 총리가 공식 사과에 나서게 되면 주요 지지층인 극우 민족주의 진영의 이탈이 불가피하다. ‘강한 일본’을 꿈꾸며 그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도 등을 돌릴 수 있다. 때문에 아베 총리에겐 과거사 반성이 ‘정치적 도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사 문제가 현재 중국과 빚고 있는 영유권 분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양국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지금 같은 상황에 섣불리 중국에 사죄의 뜻을 전달했다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어서다.
다만 신문은 아베 담화에 진정성 있는 사죄가 담긴다고 하더라도 한일ㆍ중일 관계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해선 물음표를 찍었다. 전후 프랑스처럼 한국과 중국이 일본을 용서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제니퍼 린드 다트머스대 교수는 “(동아시아 갈등을 해결할)‘마법의 말’은 없다”면서 “아베 총리가 어떻게 얘기하든 중국은 불쾌한 상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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