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투자 2위국으로…아프리카·중동 투자 급증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글로벌 고금리와 '중동 리스크' 등 영향으로 올해 1분기(1~3월) 해외직접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이 150억9000만달러(총투자액 기준)로 작년 1분기(176억8000만달러)보다 14.6% 하락했다.
해외직접투자액은 2022년 4분기를 시작으로 내리 감소하다 지난해 4분기 4.5% 늘며 증가 전환했지만, 1분기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업종별 투자 규모는 광업(6억3000만달러)이 1년 전보다 46.4% 줄어 가장 감소율이 높았다. 제조업(-35.9%)과 금융 보험업(-17.8%)도 감소 폭이 컸다.
반면 부동산업(177.3%)과 전문과학기술업(156.9%)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재부는 "항공 모빌리티와 이차전지 등 혁신산업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익 다변화를 위해 부동산 등 해외 대체투자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대(對)미국 해외직접투자가 61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9.8% 줄었다. 룩셈부르크는 1년 전보다 71.8% 증가한 16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미국에 이은 2위 투자국으로 올라섰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는 31.0%, 아시아는 9.7%, 중남미는 39.6% 투자가 줄었다. 유럽에 대한 투자는 58.2%, 아프리카는 773.5%, 중동은 616.9% 증가했다.
기재부는 "고금리 기조 지속과 중동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해외직접투자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해외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요 투자 대상 국가와 다각도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