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서가 메마르고 있다. 지나친 성과주의와 자기중심적 사고가 팽배한 탓인 듯 하다. 현대인에게 일이란, 살아가기 위한 생계의 수단일 뿐, 그 속에서 삶의 재미를 발견하기란 좀 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각 조직에서는 저 마다 비전과 목표를 내세운다. 그리고 구성원들에게 수행할 것을 주문한다. 그러나 ‘조직의 목표’는 말 그대로 ‘단체의 목표’이기에 ‘나의 삶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땐 혼(魂)을 불태워 일하지 않는다.
이는 꿈과 비전을 제시해야 할 조직의 리더들이 무엇을 달성해야 하는지 ‘What’의 관점에만 집중한 탓도 크다. “왜 어떻게 달성해야 하는가”라는 Why와 How의 관점에서 구성원들로부터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실패를 피할 수 없다.
현대는 조직사회다. 어느 조직이든 구성원들간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못하면 일의 능률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머리로 인식하는 신뢰관계는 모래성과 같다. 때문에 ‘신뢰’란 감정은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다.
현직에 있을 때 득심의 실천을 통해 많은 성공을 체험해 보았다. 경험에 비춰볼때, 득심은 심(心)-지(知)-행(行) 세 단계를 통해 비로소 이뤄진다는 해답을 얻게 됐다.
우선 첫 번째 단계 ‘심(心)’이란, 상대방에게 먼저 주려는 마음가짐이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존중의 표시이며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이 때 절대로 개인적인 명리 등 불순한 의도를 가져서는 안된다. ‘진심’이 상대방에게 고스란히 전달돼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단계 ‘지(知)’란, 먼저 주되 상대방이 원하고 있는 것을 찾아 주는 것이다. 현대 사회의 정서가 메말라 가는 가장 큰 이유는, 모두가 ‘베품’에 대한 만족의 기준을 상대방이 아닌 내 입장에서 해석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시큰둥한 반응에 괘씸하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마지막 단계 ‘행(行)이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먼저 주되, 상대방의 심금을 울릴 때까지 주어야 한다는 의미다. 물은 99도에서 끓지 않는다. 반드시 100도라는 임계점을 넘어야 한다. 마음을 얻는 득심의 노력도 ‘감동’이라는 임계점을 넘어서야 한다. 심(心)-지(知)-행(行) 3단계를 통해 감동으로 승화될 때, 그 관계는 ‘신뢰’라는 모습으로 나타나며 조직은 ‘나’가 아닌 ‘우리’가 된다.
다만 득심 실천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특히 ‘득심의 착시현상’을 경계해야 한다. 어떤 조직이든 ’51대 49‘라는 법칙이 적용된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을 좋아하는 51%보다는 자신을 싫어하는 49%에 대한 아쉬움에 상처를 쉽게 입는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좋고 싫음의 문제는 선(善)과 악(惡)의 개념이 아니다. 나와 ‘생각이 같다·다르다’의 차이다. 진심으로 자신을 지지해 주는 51%에 감사하고 싫어하는 49%에 연연하지 말고 포용할 줄 아는 아량이 필요하다.
팔로워의 마음을 얻지 못한 조직의 비전은 단지 지시나 강요에 불과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얻은 성과 역시 단기적일 수 밖에 없다. 사회 각 부문별로‘거품성과’가 자주 화두에 오르는 요즘, 건강한 아름드리 나무를 가꾸기 위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득심의 씨앗을 뿌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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