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기관 공무접대 규정’ 제시 구매관행 변화…선물시장 울상
‘샥스핀, 샘소나이트, 제비집….’
중국 당국이 낭비풍조 척결을 위해 구체적인 금지 목록을 공개하면서, 호화 식당뿐만 아니라 고급 여행가방의 대명사인 샘소나이트까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과 국무원은 전일 ‘당정기관 국내 공무접대 관리규정’을 통해 지방정부가 당정간부를 대접하면서 경비를 쓸 때 지켜야 할 상세한 규칙을 제시했다. 규정에 따르면 공무출장 중인 간부는 관련 지출기준에 맞게 식사를 해결해야만 하고, 지방 접대기관은 필요하면 한 번에 한해 저녁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
규정은 공식연회에선 담배와 고급술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이런 연회도 민간클럽이나 비싼 곳에서 여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연회 금지 메뉴에는 샥스핀(상어 지느러미)과 함께 제비집, 털게, 고가 월병 등 구체적인 목록이 포함됐다.
또 관광명소나 오락시설에서 회의를 개최하거나 공식활동을 벌이는 것을 금지하고 경비를 개인 휴가비용으로 쓰지 못하게 했다.
성(省)급 이하 간부는 공무출장 도중 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할 수 없으며, 현지 접대자가 금품, 양도성 증권, 기념품, 토산품을 선물로 증정하는 것도 금지했다.
규정은 간부를 공항이나 역에서 영접할 때 환영식이나 현수막, 카펫을 준비하지 않도록 했고 간부의 수행원 수도 엄격히 제한했다.
이번 공무접대 관리 규정에는 고가 가방도 금지 품목으로 규정되면서 103년 전통의 미국 여행가방 회사인 샘소나이트까지 울상을 짓게 만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샘소나이트가 올해 중국 시장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보다 최소 10%포인트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메시 테인왈라 샘소나이트 아시아 법인장은 “지난해 매출 신장률은 20%가 넘었지만 올해는 12~15%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낭비 척결 캠페인에 따른 주요 타격 중 하나는 기업 선물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그동안 승무원용으로 여행가방을 대량 구매하곤 했으나 시진핑(習近平) 집권 후에는 이런 구매 관행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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