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통해 전기車 배터리ㆍ정보전자소재 묶어…신사업 CIC 신설
“집중 통해 성과창출…미래 먹거리 착근ㆍ독립 위한 자생력 배양 포석”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SK이노베이션이 신성장동력인 전기자동차 배터리ㆍ정보전자소재 사업을 묶어 새로운 ’회사 내 회사(CICㆍCompany In Company)’를 출범시켰다. CIC는 2007년 SK이노베이션(당시 SK에너지)이 도입한 본부보다 상위 단계의 조직으로, 사실상 자회사 분리 전 단계다. 이에 따라 신성장동력을 집중시켜 성과를 창출해 이들 사업을 SK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착근시킴과 동시에 자생력을 길러 향후 자회사로 분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그룹 임원 인사가 단행된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 안(案)와 함께 독립돼 있던 기존 배터리ㆍI/E(정보전자)소재 사업본부를 신성장사업 개발을 전담하는 NBD(신사업ㆍNew Biz. Development)로 통합, 새로운 CIC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 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내 CIC는 기존 GT(옛 기술원ㆍGlobal Technology)ㆍE&P(석유개발ㆍExploration & Production) 등 2곳에서 3곳으로 늘게 됐다. 신사업 CIC가 독립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는 기존 SK종합화학(석유화학)ㆍSK루브리컨츠(윤활기유) 등을 포함, 최소 6곳으로 늘어난다.
지금까지 SK이노베이션은 각 CIC를 사업 자회사로 구성해 독립시켜왔다. 2011년 SK이노베이션 출범 때 독립한 SK에너지(정유)ㆍSK종합화학과 그 전에 독립한 SK루브리컨츠는 분리 전까지 CIC였다. 이들 자회사는 일종의 인큐베이팅(incubating) 시스템인 CIC를 통해 독립에 필요한 힘을 길렀다.
이는 성과로 연결됐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계열 분리 첫 해인 2011년 매출 68조3754억원, 영업이익 2조8488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때문에 이번 CIC 출범이 두 사업의 시너지를 통한 실적 제고의 계기가 될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현재 상황도 급박하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내년 하반기까지 연간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팩 제조 라인을 구축하기로 했지만, 서산공장 생산 첫 해인 올해 생산목표가 3000대 분량에 불과해 계획을 맞추기 위한 새로운 전략 수립이 불가피해졌다.
정보전자소재의 경우 증설을 통해 실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독자 개발을 통해 국내 1위, 세계 3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인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는 내년 8ㆍ9호 생산라인을 확장하며, 연성동박적층판(FCCL)도 증설되는 내년에는 세계 2위, 2020년에는 세계 1위의 점유율을 노리고 있다.
이 같은 SK이노베이션의 ‘신정장동력 집중’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향후 계속될 오너 부재에 대비하고 그룹 인사 등으로 어수선해진 조직을 다잡아, 쉴 틈 없이 기업 성장과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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