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3國, 터키 · 아르헨 · 이집트
총리 연루설 등 집권당비리 파문 대규모 개각…사태수습 안간힘
리라화 대폭락 · 증시 패닉 정정불안에 금융위기 비화 조짐
헌정 사상 최대 비리 스캔들에 휩싸인 터키가 신흥국 경제 위기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고 주식시장도 폭락세를 연출하자 터키 금융시장은 정치적 위기가 금융위기로 비화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면 개각 단행…정정 불안 가중=터키 집권당을 둘러싼 대규모 비리 스캔들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개각을 단행하며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밤 부총리 1명과 장관 9명을 교체하는 개각안을 전격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개각 대상에 비리 사건에 연루된 장관 3명이 포함됐으며 일부는 내년 3월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로부터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자페르 차을라얀 경제부 장관, 무암메르 귤레르 내무부 장관, 에르도안 바이락타르 환경도시부 장관 등 장관 3명은 이날 오전 사퇴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특히 건설허가 비리 혐의로 아들이 불구속 입건된 바이락타르 장관은 “조사 대상인 건설허가의 대부분은 에르도안 총리의 지시로 이뤄졌다”며 “국가를 위해 총리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해 큰 파장이 예상됐다는 점에서 에르도안 정부가 조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터키 검찰과 경찰은 지난 17일 뇌물 수수와 비리 혐의로 이들 장관 3명의 아들과 국책은행장, 이스탄불 파티흐 구청장 등 주요 인사 50여명을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24명이 구속됐다.
에르도안 정부는 이를 집권당인 정의개발당에 대한 표적수사라고 비난하며 이스탄불 경찰청장을 비롯해 경찰 간부를 대거 직위해제했다. 터키 일간 허리예트는 이번 수사와 관련해 직위해제된 경찰관만 550여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터키 리라ㆍ증시↓…신흥국 외환위기 1순위=정정 불안이 격화됨에 따라 금융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리라화 가치와 증시가 동반 추락하면서 외환위기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이스탄불 외환시장에서 리라화 가치는 이날 오전 달러당 2.065리라에서 장중 한때 2.0855리라까지 곤두박질쳤다.
로이터는 지난 24일 터키 중앙은행이 내년 1월 말까지 최소 60억달러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음을 상기시키며 “중앙은행의 적극적 시장 개입에도 불구 정치적 요인이 외환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터키 증시 벤치마크인 BIST100 지수도 6만6096.56으로 전날 대비 4.20%나 급락했다. 지난 5월 22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을 시사한 이래 세 달 간 30% 가까이 폭락한 뒤에도 10월 말 8만대에 근접하는 데 성공했지만 또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터키 정부의 정치적 위기 억제 노력에도 리라화 약세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저렴한 달러 차입에 따른 대형 건설 투자로 성장 스토리를 썼던 터키가 흔들리면 비슷한 행보를 걸었던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등 신흥국에 위기가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승연 기자/
![‘중위소득 70%’에 발목 잡힌 기초연금 개편…소득 보장 실효성 낮고 재정부담 가중[Deep Spot]](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907.67992ac2e89a4eddbffab50b901154f7_T1.jpg?type=h&h=240)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