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영국 교육당국 수장이 공교육 시작 시기를 2∼3세(한국나이 3~4세)까지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을 하느라 실질적으로 아이를 돌보기 힘든 저소득층 부모를 위한 것이라는 의견과 복지 비용을 늘리면서까지 학교가 가정의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6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교육 평가ㆍ감독기관인 교육기준청(OFSTED)의 샐리 모건<사진> 청장은 최근 소득수준에 따른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 유아기의 사회성 발달을 위해 최소 2세부터 학교에 입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국무조정실장과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내각 고문으로 활동했던 모건 청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교육 세미나에 참석해 부모의 소득차로 인한 교육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2살부터 18세까지 모두 포함하는(all-through) 새로운 종류의 교육기관을 신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모건 청장은 “(공교육을 받기 시작하는)5세 이하의 아동에게도 교육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지원할 만한 자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부모의 경제적 수준에 따라 아이의 학습능력이 어릴 때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교육기관청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층 아동의 경우 학교에 입학하기 시작하는 5살에 이르면 고소득층 아동에 비해 학습능력이 1년 6개월이나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독해력과 의사소통 등 언어능력이 낮아 사회성도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고소득층 가구의 부모가 아이들의 교육에 더 신경을 많이 쓰고, 저소득층 가구의 부모는 상대적으로 그럴 만한 정신적ㆍ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또 저소득층 가구의 부모의 경우 수준 높은 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고, 생활고 탓에 아이에게 영양이 균형잡힌 식사를 제공하지 못하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공교육 제공 연령을 낮추면 복지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거센 반란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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