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중국이 위구르족에 대응하는 방식은 전 세계의 주목받을 것이다. 경제실력에 걸맞은 도덕적 대국이 되려면 소수 및 약자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스모그가 뿌옇게 깔려있는 톈안먼(天安門)광장 쯔진청(紫金城) 입구. 갑자기 폭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SUV 차량 한 대가 인파를 향해 돌진한 후 쯔진청 입구 외금수교(外金水橋) 보호대를 들이받으면서 폭발한 것이다. ‘10·28 톈안먼 사건’으로 불리는 이번 사태로 차량에 탄 3명을 포함해 5명이 사망하는 등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숨진 차량 탑승자는 부부와 남편의 어머니 등 일가족 3명으로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 살고 있던 위구르족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발생 다음날 중국 당국은 테러에 방점을 두고 공범 체포에 나섰다. 얼마 후 “이번 사건은 테러이며 배후 지시자는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반역의 땅’ 신장위구르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신장위구르는 중국에 있어 포기할 수 없는 핵심이익이다. 중국 국토 6분의 1을 차지하는 땅에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또한 신장위구르는 시진핑 주석이 공을 들이고 있는 ‘신(新)실크로드’ 건설의 거점지역이기도 하다. ‘신실크로드’란 도로와 철도, 송유관과 가스관을 깔아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중국으로 실어나르고 중국의 상품을 중앙아시아로 수출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이미 지난 2006년부터 작업은 시작됐다. 신장을 거쳐 유럽을 잇는 화물열차 노선이 완공됐고 우루무치 신공항이 건설됐다. 고속도로도 새로 닦고 있다. 기계 설계 및 제조, 교통 공정에 강한 장춘셴(張春賢)을 신장위구르 당 서기에 배치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장춘셴은 둥베이(東北) 중형기계학원 기계제조과 출신이다. 그는 1995년 8월 윈난(雲南)성 성장 조리(助理)로 갈 때까지 무려 19년 가까이 기계 분야에서만 일했다. 이어 1997년 교통부로 들어가 8년간 재직하면서 ‘5종7횡(五縱七橫)’이라는 중국의 거미줄 고속도로를 놓은 인물이기도 하다. 중국 지도부는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라는 가장 중요한 회의를 목전에 앞두고 중국의 심장부인 톈안먼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를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장 서기가 심한 질책을 받았고 신장군구 사령관이 해임됐다. 앞으로 위구르족에 대한 살벌한 감시와 통제가 펼쳐져 민족문제가 한층 복잡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우려되는 대목은 7명 상무위원이 소수민족지역 통치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당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이 네이멍구(內蒙古)에 오래 있었지만 지난 1992년부터 1년간 부서기를 지낸 시절을 제외하면 경력의 대부분을 선전 및 언론통제 분야에서 보냈을 뿐이다.
강경책으로 일관한다면 위구르족의 저항은 더욱 거세질 공산이 크고 나아가 이슬람권 전체를 적으로 돌릴 수도 있다. 강압정책이 언제까지 통할 수는 없다. 앞으로 중국이 위구르족에 대응하는 방식은 전 세계의 주목받을 것이다. 경제실력에 걸맞은 도덕적 대국이 되려면 소수 및 약자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번 사태가 중국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척도이자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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