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 연초대비 1조4579억 증가 높은 환금성·저렴한 수수료 장점
최근의 기록적인 펀드 환매 속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로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높은 환금성과 저렴한 수수료 등 ETF만의 장점이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잦은 매매는 비용을 유발할 수 있고, 추종지수 동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ETF 설정액은 연초 대비 1조4579억원이 늘었다. 해외 주식형이 1645억원, 국내 채권형이 9423억원 각각 증가하는 등 ETF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꾸준한 증가세다. 특히 지난 8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10% 이상 상승하면서 펀드 환매로 인한 자금 유출이 진행되는 중에도 ETF는 9000억원 이상의 일평균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평균 11.3%에서 올 9월 20.8%로 꾸준히 커지고 있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총 설정액은 연초 이후 5조2567억원이 줄었고, 해외 주식형 펀드도 4조5062억원이 빠졌다.
국내외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ETF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펀드와 주식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환금성이 뛰어나다. 주식시장을 통해 즉시 매도가 가능해 펀드보다 자금 회수가 빠르다. 여타 인덱스펀드나 액티브펀드의 결제 주기가 ‘매매일+3일’인 반면 ETF는 주식 개별 종목과 동일한 ‘매매일+2일’의 결제 주기를 가지고 있다.
또 일반 펀드와 달리 당일 ETF의 구성 종목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국내 주식뿐 아니라 원자재, 채권, 해외 주가지수, 환율 등 다양한 자산에 국내 주식처럼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저렴한 투자 비용도 매력 포인트다. ETF의 보수는 연 1% 미만으로 일반 주식형 펀드의 보수율(1.5~2.5%)보다 낮은 편이다. 주식 개별 종목과 달리 매도 시 거래세 0.3%가 부과되지 않는다. 펀드의 특성도 갖고 있어 개별 종목 투자에 따른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다만 낮은 투자 비용과 매매의 용이성으로 잦은 매매의 유혹이 크고, 그로 인해 비용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또 거래량이 풍부하지 못할 경우 투자 대상 종목의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는 지수 수익률을 추구하는 저비용 상품으로, 장기 투자를 통해 ‘시장 수익률+α’를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비용 발생 여지를 줄이고 지수에 포함된 개별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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