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승훈의 23년 음악 인생이 축약된 공연이 토요일 늦은 오후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신승훈은 지난 11월 9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3 THE 신승훈 SHOW-GREAT WAVE’(이하 더 신승훈 쇼)를 통해 1만 관객들과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그의 노래 중에 비와 관련된 노래가 많은 만큼 이날 하늘에서도 비가 내리며 깊어가는 가을밤을 촉촉하게 적셨다. 신승훈은 지난 1992년 ‘보이지 않는 사랑’ 콘서트 이후 20여년 만에 체조경기장을 찾았다.
신승훈은 '미소 속에 비친 그대'와 '아이 빌리브(I Believe)'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사람의 관계가 오래 묵을수록 좋은 포도주 같다. 신승훈과 여러분의 관계는 23년 산 와인이다. 기억에 남을 만한 공연을 만들어 주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오늘같이 이런 창 밖에 좋아’를 앞두고 관객들과 함께 손바닥을 손가락으로 치며 빗소리를 만들어냈다. 그는 관객들이 준 빗소리에 맞춰 열창했다.
또한 그는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가을빛 추억’, ‘엄마야, ’내 방식대로의 사랑‘, ’보이지 않는 사랑‘,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 등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노래들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신승훈은 라디(Ra.D), 버벌진트 등 젊은 가수들과 합동 공연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지난달 23일 발매된 미니 앨범 프로젝트의 완결판 ‘쓰리 웨이브즈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3 Waves of Unexpected Twist)’의 수록곡들이 더해져 현재진행형의 그와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했다.
이번 공연은 사전 제작기간만 7개월이 소요될 정도로 신승훈의 열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오케스트라 60인조의 대규모 합창단, 최고의 사운드를 구현하는 신승훈 밴드 등 무대 출연진만 100여 명이 넘는 규모감을 자랑했다. 또한 그는 개런티 전액을 공연 제작비로 반납하는 등 CD 수준의 음향 퀄리티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무대 연출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신승훈 음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연을 선사했다. 이와 더불어 팬들을 위한 신승훈의 다양한 캐릭터 변신이 돋보이는 재치 있는 영상은 즐거운 볼거리를 안겨줬다.
끝으로 그는 “23년 음악을 하다보니까 어디에서는 ‘레전드’라는 수식어를 붙여준다. 나는 레전드가 아니라 솔직히 레전드가 되고 싶은 사람이다. 그중에서도 ‘레전드 오브 레전드’가 되고 싶다. 가수로 시작해서 뮤지션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조금만 더 노력하면 아티스트라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진정한 레전드가 아닐까 싶다”며 “‘너는 계속 음악을 해야 해’라고 박수쳐 주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나는 계속 노래부를 수 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과 ‘마이 멜로디(My Melody)’를 마지막으로 이날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신승훈은 세 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약 서른 곡을 소화하며 ‘발라드 황제’다운 화려한 무대를 선사했다. 6년에 걸쳐 음악적 자아를 찾는 실험과 여정을 마무리 한 신승훈의 음악적 변화와 더욱 깊어진 음악 행보에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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