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영국계 금융기관 ‘스탠다드차타드 은행(SC)’이 그동안 한국과 인도 등 아시아권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던 사업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SC은행이 아시아 지역의 경제둔화를 예상해 지점 규모를 줄이고 실적 성장목표를 낮췄다고 보도했다.
피터 샌드 SC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향후 수년동안 실적 목표수익률을 (높은) 한 자릿수로 잡았다”고 말해 기존의 두 자릿수 목표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6.7%였던 아시아 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이 2015~2018년 평균 6.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성장률이 7.8%에서 7%로 떨어지면서 아시아 전반의 성장세가 주춤해지리란 전망이다.
이에따라 SC는 목표 수익률 조정과 함께 우선 한국에서 지점 개수를 큰폭으로 줄일 계획이다. SC의 새 경영전략에 따르면 한국의 소비자 금융과 내수기업 금융을 담당하는 조직을 줄이고 해외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재편한다. 이미 한국 지점의 20%를 축소한 데 이어 향후 25%를 더 줄여 250개 지점만 남겨둘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자산관리(웰스 매니지먼트)와 자금관리(캐쉬 매니지먼트)에만 집중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타 지역의 사업도 정리한다. SC는 이미 일본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철수시켰고, 레바논의 도매(Wholesale)금융도 퇴출했다.
SC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33억 3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6%가량 감소했다. FT는 한국 정부의 부채탕감 정책 때문에 SC가 10억 달러의 비용을 상각했고, 싱가폴 시장도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고전이 SC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단 SC는 중국, 미얀마, 모잠비크, 앙골라 등의 지역에서는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피터 샌드는 “중국에서의 성장 동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FT 보도에 대해 한국 SC은행은 “올 상반기 영업 실적 둔화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한국의 GDP성장율 둔화, 은행업계 환경변화와 어려움 등의 요소가 반영된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부채탕감 정책에 따른 비용 상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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