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구자원 회장 등 구씨 일가가 보유 중인 LIG손해보험의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이는 LIG건설의 기업어음(CP) 발행으로 인한 피해 보상을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LIG그룹은 LIG건설 기업어음 투자자들의 피해 보상을 위해 LIG손보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LIG손보에 대한 공개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구자원, 구본상 등 구씨 일가가 보유 중인 LIG손보의 보유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라며 “실질적으로 LIG손보를 매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구자원 LIG그룹 명예회장은 약 130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해 올해 안으로 피해액 전액을 보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씨 일가가 보유한 LIG손보의 지분 21.1%를 매각할 경우 약 3400억원 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피해금액을 보상하고도 남는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구 명예회장은 당초 LIG손보에 대한 경영권은 지키려 했으나, 장남인 구본상씨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LIG넥스원에 대한 애정이 강해 결국 LIG손보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에는 신한금융·KB금융지주와 GS그룹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구자원 명예회장은 '사랑하는 LIG손보 임직원 가족 여러분'이란 제목의 내부 공지를 통해 "사기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본인이 금융회사 대주주로 자리하는 것이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건지... 대주주로서 LIG건설 경영실패로 야기된 투자자 피해는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이런 고민들을 하 고 있었다. 이에 본인을 포함해 가족들이 보유중인 모든 주식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자 피해보상의 사회적 책임을 온전히 다하고, 신용이 생명과도 같은 LIG손보의 계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지분매각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회사의 미래를 키우며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투자자를 찾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구 명예회장과 장남인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은 지난 9월13일 LIG건설의 사기성 CP 발행 혐의로 각각 징역 3년형과 8년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