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자신도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본다”
독일 철학자 니체가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게 내린 경고다. 자신이 정의롭다고 믿고 싸우는 자일수록 자신의 도덕성에 심취해 스스로의 잘잘못을 따져보지 못하고 타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어버린 또 한 명이 있다. 장화식 전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다. 그는 2011년 가을 무렵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매각 문제를 더 이상 제기하지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7억~8억원의 거금을 수수한 혐의로 4일 체포됐다.
장씨는 외환카드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외환카드 주가조작 등을 통해 외환은행을 헐값이 인수해 단기 차익을 챙기고 떠난 론스타의 문제점을 끈질기게 비판해 ‘론스타 저격수’로 불려왔다. 론스타 먹튀 사건의 피해 당사자라고 할수 있는 그가 론스타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점이 금융권에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장씨의 체포로 국내 자본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온 투기자본감시센터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지게 됐다. 더군다나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지연을 이유로 우리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소송(ISD)를 시작했고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지주의 조기합병 시도도 혼선을 겪는 등 론스타의 후폭풍이 본격화되는 중이다. 센터가 투기자본의 거대한 권력으로부터 금융소비자의 이익을 지키고 금융시장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하는 시점에서 그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센터가 그를 바로 파면한 것 역시 이번 사건의 파장이 심상치않음을 인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씨는 수수한 돈에 대해 ‘해고기간 발생한 임금에 대한 보상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당한 보상금이라면 비판을 멈추겠다는 약속을 할 이유가 없다. 그것은 보상금이 아니라 ‘매수’다. 설사 보상금이더라도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 자신의 몫만 챙기고 함께 해고된 동료가 보상받을 길을 자의적으로 차단했다는 비난은 면키 어렵다. 그는 니체가 말한 괴물이 된 것이다.
why37@heraldcorp.com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