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이하 유족회)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진실규명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다.
유족회는 20일 오후 2시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1960년 4월 혁명 이후 결성된 전국유족회의 조사에 의하면 희생된 숫자가 자그만치 114만명에 이른다”며, “단군 이래 이 땅에서 역사상 가장 비참한 민간인 집단학살이 일어났지만 60여년의 세월이 훨씬 더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와 사회는 이 천인공노할 사건을 왜곡과 무관심 그리고 은폐로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은커녕 책임조차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족회는 또 “당시 전국유족회를 결성한 유족들은 자체적으로 유해를 발굴하여 합동묘를 조성하고 위령비를 세워 합동위령제를 지냈을 뿐만 아니라 가해자 처벌 등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였지만, 이듬해인 1961년 5월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박정희에 의해 유족회 활동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유족회는 이어 “박정희 정권은 유족회 활동에 앞장섰던 간부들을 잡아들여 ‘반국가사범’으로 사형을 구형하는 등 무지막지한 탄압을 가하였을 뿐 아니라 합동묘를 파헤쳐 유해들을 없애버렸고, 거기다 위령비까지 박살내고 말았다”며, “이후 우리 유족들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결성한 유족회 활동은 고사하고 빨갱이 자식이라는 ‘연좌제’에 묶여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할 수 없는 통한의 세월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유족회는 또 “지난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과거사 정리를 위해 여ㆍ야 합의로 만들어진 진실화해위원회를 통해 6742건이 진실규명을 받았다고는 하나 백만 명에 이르는 희생자에 비하면 그 숫자는 너무나 미미했고 그것도 한시적으로 활동한 뒤 2010년 12월 종료하였다”면서, “ ‘일회성’의 활동을 통해 과거 청산이 다 되었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족회는 “천륜과 인권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가해자인 정부가 나서 결자해지의 원칙으로 수 십 년 땅속에 묻힌 유해를 발굴하여 죽어서라도 고혼들을 위무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면서 “이제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가 52년 전에 저지른 만행에 대해 속죄하고 한국전쟁전후로 일어난 민간인집단학살의 철저한 진실 규명과 명예회복을 통해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고 화해와 화합의 기틀을 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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