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제에 주차요금 10분당 1000원…할인도 안돼 -서울시 초강력 교통유발억제대책에 주차장 ‘텅텅’ -시 관계자 “주차장 쿼터제 도입해 세토끼 잡아야”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지난 3일 오후 4시 30분 제2롯데월드를 가보기 위해 차를 몰았다. 인근도로는 의외로 정체가 없었다. 주차장입구까지 쉽게 진입할 수 있었다. 조금 들어가다 보니 안내원이 차량을 막아 섰다. “예약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안하고 왔다”고 답했다. 그러자 “주차할수 없다”고 했다. 할수 없이 돌아 나왔다. 주차를 위해 구청을 비롯 주위를 돌아다닐수 밖에 없었다. 아파트 옆 이면도로에 주차하고 제2롯데월드에 갈수 있었다.
명품 백화점 ‘에비뉴엘’ 내부는 썰렁할 정도로 한산했다. 널찍한 복도에 손님은 거의 없었고 직원들만 서 있었다. 매장 안에서 물건을 사거나 구경하는 사람은 간간히 보일 정도였다.
지난해 12월 중순 아쿠아리움과 시네마의 영업중지 이후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끊은 것이 확실히 느껴졌다.
주차장을 가봤다. 한산하다 못해 텅텅 비어 있었다. 상황이 이런대 무슨 예약제를 할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개장초기 차량을 몰릴것을 대비해 과도한 규제를 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심지어 남산 1ㆍ2호 터널처럼 제2롯데월드 주차장에 진입하려면 혼잡통행료 부과도 검토했으니 말이다. 서울시가 지레 겁먹고 초강력 교통유입 억제 정책을 편 것이 아닌가 싶었다.
서울시는 주변 교통 정체를 막기 위해 제2롯데월드의 임시사용 승인 조건으로 주차장 예약제 실시와 함께 주차 요금을 주변 시세의 3배 수준으로 올렸다.
그 결과 10분당 1000원의 주차요금제가 결정됐다. 제2롯데월드에 3시간 주차하면 상품을 1000만원어치를 사더라도한푼도 할인도 받을수 없으며 1만8000원 전액을 내야 한다. 서울시는 여기서 더 나아가 3시간을 초과하면 주차요금을 더 받게 강제했다. 10분당 1000원에서 1500원으로. 길 건너편 롯데월드 잠실점에서 5만원 이상 구입하면 3시간을 무료 주차할 수 있는 것과는 너무나 대비되는 대목이다. 그래서인지 롯데월드 잠실점 주차장에는 차량이 꽉 차있으며 제2롯데월드 주차장에는 고급 수입차만 간간히 있을 뿐 거의 비어 있다.
이같은 강력한 조치로 제2롯데월드 주차장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개장 직후인 2014년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총 194만명이 방문, 하루 평균 방문객이 10만명이었으나 하루평균 주차대수는 769대에 그쳤다. 이는 전체 주차공간 2756대의 27%에 달한다. 그러나 주차한 차량이 24시간 주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당 주차대수는 훨씬 더 적을 수 밖에 없다. 영업시간을 오전 9시부터 심야 1시(영화 상영시)까지로 봤을때 시간당 평균 48대만 주차하고 있는 꼴이다.
11월에는 296만명이 방문했으나 하루평균 주차대수는 611대, 12월은 216만명 방문에 주차대수 563대로 감소했다. 지난 1월 방문객은 154만명으로 급감했으며 하루 평균 주차대수도 428대로 시간당 평균 35대(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정도 주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장 이용 제한에 따른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잠실 주공 5단지에 산다는 가정주부 김은경씨는 “주차비가 워낙 비싸 제2롯데월드에서 쇼핑하거나 심야에 영화를 보기도 쉽지 않을것 같다”며 “서울시가 지나친 규제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같은 주차요금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안전문제를 들어 규제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이면도로와 인근주차장에 피해가 되고 있다며 주차장 운영을 롯데측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관련 한 시민은 “차라리 제2롯데월드에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혼잡통행료를 받고 주차장 운영은 롯데측에 맡겨야 시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 서울시 관계자도 “박원순 시장이 안전문제에 예민한 만큼 서울시가 지나치게 규제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잠실역일대를 배회하는 차량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주차장 쿼터제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차장 쿼터제는 전체 주차가능 대수의 80%정도까지는 롯데측에 자율권을 주고 나머지 20%를 서울시가 통제하는 방식”이라며 “이렇게 하면 서울시는 교통혼잡을 줄일수 있으며 롯데는 영업 활성화 그리고 시민은 주차요금 부담에서 벗어날수 있어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2롯데월드는 시민의 안전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3일부터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기존 소방방재센터 중심 훈련을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롯데월드몰 내 운영사와 입점업체 및 협력업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훈련으로 확대 시행하며 실제 상황과 유사한 가상훈련도 실시한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롯데월드몰 전체 구성원들이 24시간 비상체제 가동을 통해 안전사고 발생 초기 구성원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시설안전 운영,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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