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배우들이 다양한 연기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울음을 안기며 지치고 힘든 삶을 위로한다. 배우들이 편한 마음가짐으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데에는 매니지먼트 팀들의 보이지 않는 수고가 있기 때문이다. 이보영, 이지아, 류수영, 김옥빈, 진이한, 유인영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배우들을 관리하고 있는 윌엔터테인먼트 김동업 이사 역시 자신의 배우들을 최고의 자리로 올리기 위해 오늘도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윌엔터테인먼트는 음원사이트 소리바다의 자회사이며 앞서 언급한 이보영, 이지아, 류수영, 김옥빈, 왕빛나, 진이한, 유인영 등 쟁쟁한 스타들을 관리하며 2년새 엔터테인먼트계에서 급부상했다.

김동업 이사의 이같은 노력은 지난 11월 16일 대전 충남대학교 정심화홀에서 개최된 ‘2013 에이판 스타어워즈(2013 APAN STAR AWARDS)’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베스트 매니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던 것.

"20년 동안 연예계에서 일을 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는데 특히 올해가 제게는 잊지 못할 해였어요. 함께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 고맙고 소리바다 임직원들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보영, 류수영에게 제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의 최고의 활동을 해줬기 때문이죠.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제가 상을 받은 것 같아요."

류수영은 그의 수상소식을 듣고 MBC '진짜 사나이' 해군 촬영 후 대전을 찾으려 했다. 촬영을 마친후라 피곤할 법도 한데 김동업 이사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의 바쁜 스케줄을 아는 김동업 이사는 그의 마음만 받기로 했다.

김동업 이사는 어떤 경로로 엔터테인먼트에 발을 들여놓게 됐을까. 그의 20대 시절로 되돌아가봤다.

중학교 시절 군산에서 농구선수 활동을 한 김동업 이사는 가기로 한 대학이 농구부를 해체해서 진학을 포기했다. 어느날 미용실 원장의 추천을 받고 서울로 상경, 200명 가운데서 모델라인 38기로 꼽히며 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이 시작됐다. 그는 장광효 디자이너의 카루소 브랜드무대까지 서며 모델로서 활약했다. 이후 런웨이에서 내려온 그는 배우 유지태의 권유로 단편영화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같이 모델했던 유지태가 단국대 연극영화과 재학 중 단편영화를 찍자며 연기를 권유했어요. 하지만 저는 대학생이 아니어서 어울리기가 창피했어요. 저 나름대로 오디션을 봐서 광고도 찍고 단역으로 드라마와 영화도 촬영을 해보고 방송국 공채 시험을 보기도 했어요. 그 일을 계기로 단역배우로 방송, 영화 6편 정도 출연해왔답니다."

모델을 거쳐 연기에 도전했던 김동업 이사는 군대를 다녀온 뒤 아르바이트로 클럽 DJ를 시작했다. 그때 영화제작자들과 만난 그는 매니저 일을 권유받았고, 바텐더까지 하며 번 돈을 배우들 현장의 진행비로 사용했다.

그는 2002년 결혼한 뒤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황신혜, 김하늘, 손예진, 채민서, 박윤재 등이 소속돼 있던 튜브 엔터테인먼트의 실장으로 들어갔다. 이어 또 다른 도전이 펼쳐진 것은 그가 팬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을 때다.

“팬 엔터테인먼트로 옮겨갔을 당시에는 싸이, 김완선, 이정현 등 가수 파트만 있었는데 제가 처음으로 연기자 파트를 만들었어요. 그때 이승연, 박소현 씨와 함께했고, 그 후 이다해, 최여진, 신성우, 박지윤, 류승수, 황우슬혜 씨와도 일을 했죠. 2004~2007년에는 한국 영화계 대부분의 주, 조연들과 다 일을 한 적도 있어요. 이문식, 이원종, 성지루, 이재용, 김상호, 김뢰하, 정경호, 장서희, 김유미 씨 등이 있었죠.”

김동업 이사는 농구선수, 모델, 배우, 매니저까지 다양한 활약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이뤘다. 하지만 인생이 항상 장미빛일수는 없을터, 그의 인생에 쓴 시련도 찾아왔다.

"아이 돌잔치 한달을 앞두고 주식 실패로 재산을 모두 탕진했어요. 처음으로 장만한 집을 팔고 13명 정도의 배우들과 10명의 매니저들이 있는 가운데 사직서를 내고 회사를 나올 수밖에 없었죠.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초라해서 도저히 배우들과 일할 수 있는 용기가 나질 않았어요."

"정말 힘들었어요. 방황도 했죠. 가족에게 미안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분들이 있었어요. 바로 스쿨버스 엔터테인먼트의 김성태 대표님이죠. 이선진 씨의 남편분이세요. 아무도 손을 안 내밀 때 유일하게 돈을 빌려주신 분이예요. 저에게 ‘돌잔치도 하고 다시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또 한분은 ‘제빵왕 김탁구’, ‘울랄라 부부’, ‘쾌도 홍길동’을 연출하신 KBS 이정섭 감독님이세요. 집에 찾아와서 힘내라고 하시면서 제가 꼭 매니저를 해야 한다고 설득을 하셨죠. 평생 감사하고 있어요. 최근에 제가 상을 받아서 축하도 해주셨어요."

김동업 이사는 다시 재기하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소리바다와 만나면서 희망을 보았다.

"소리바다 측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투자제안서를 들고 소리바다를 찾아갔어요. 그 끝에 지금의 윌 엔터테인먼트가 탄생하게 됐죠. 소리바다 전무님이 윌엔터 경영을 하시고 배우들의 실무와 관련된 부분들은 제가 맡아서 하기로 했죠. 물론 초반에는 힘들었어요. 최성국, 채민서와 시작했는데 영입이 어려웠었죠. 그렇게 고민하던 찰나에 류수영, 왕빛나, 유인영이 영입되면서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더라고요."

김동업 이사는 매니저를 일하기 위한 기초적이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을 '겸손'과 '초심'으로 꼽았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커진만큼 그저 단순한 회사로 생각하는 시선이 많은 것 같아요.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일을 즐기는 것과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잦은만큼 겸손과 초심을 잃지 않아야해요. 꾸준히 일을 즐기면서 한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꼭 옵니다."

그는 자신의 목표를 지금의 회사 상태를 유지하며 현재 함께하는 배우와 꾸준히 가고 싶다고 밝혔다. 성공을 향해 앞만 바라보는 이였다면 절대 나올 수가 없는 계획이리라. 배우들을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김동업 이사의 10년 후가 기대된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