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절이고 버무리고 담그고… 모든과정 쪼그려앉아 중노동 체중 7배 고스란히 무릎에 전달 추운날씨에 관절염 더욱 악화

관절 보호위해 보조의자 필수 얇은 옷 여러벌로 따뜻하게 유지 30분에 한번씩 스트레칭 해줘야

김장철이 본격적으로 다가왔다. 김장은 주부들이 평상시보다 많은 노동시간을 보내게 되고, 추운 날씨에 대부분 쪼그려 앉아 작업이 진행되므로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관절 통증이 쉽게 나타나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여성이 남성보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많은 이유는 쪼그려 앉아서 하는 빨래와 걸레질 등 가사노동이 많기 때문이며, 특히 관절염 환자들은 김장을 한 후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 쪼그려앉기, 무릎 관절엔 최악=김장은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과정부터 양념을 버무리고 담기까지 모든 과정을 쪼그려 앉은 자세로 하는 경우가 많다. 약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김장은 주부들의 관절을 혹사시킨다. 무릎을 130도 이상 쪼그리고 앉는 자세는 체중의 7배에 달하는 하중을 무릎에 고스란히 전달한다. 이런 부담이 장시간 가해지면 관절 통증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리저리 소금에 절여져 포기당 2㎏ 정도로 무거워진 배추를 옮기느라 반복적으로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동작도 무릎 관절에 통증을 더하는 원인이 된다.

특히, 김장은 추운 날씨 속에 진행되는데, 기온이 내려가면 혈액 순환 저하로 무릎 관절을 제대로 받쳐줄 수 없고 통증 유발 및 부상의 위험도 높다. 또한 날씨가 추워지면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근육량도 줄어 관절을 지탱해주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관절염이 더욱 악화된다.

▶중노동인 김장 담그기, 30분에 한 번씩 스트레칭해주고 얇은 옷 여러 벌 입어 무릎 따뜻하게 해줘야=종일 김장을 하더라도 몇 가지 간단한 건강 수칙만 지킨다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을 수 있다. 첫째 ‘무릎이 90도 이상 꺾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식탁에 올려놓고 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에는 보조의자를 사용해 무릎이 굽혀지는 각도를 최대한 작게 하고, 양쪽 다리 사이에 일감을 놓고 작업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30분에 한 번은 몸을 풀어주는 것’이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있다 보면 관절이 굳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30분에 한 번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도록 하자.

세 번째는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다. 관절염은 추위에 특히 심해진다.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 입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준다. 네 번째는 ‘무거운 짐을 들 땐 최대한 몸에 바짝 붙이는 것’이다. 절인 배추 등을 들어야 할 경우에는 최대한 몸쪽으로 끌어당겨 팔꿈치나 손목에 가해지는 힘을 줄이도록 한다. 또한 많이 무거운 짐은 2인 이상 함께 들어 무리하지 않도록 한다.

다섯 번째는 ‘설거지할 때는 발판을 이용하는 것’이다. 김장 후 뒷정리도 가장 고단한 일 중 하나다. 설거지를 할 때도 허리와 등이 긴장해 통증을 유발하기 쉽다. 높이 10~15㎝의 발판에 발을 한쪽씩 번갈아 올려놓으면 무게가 분산돼 허리로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송상호 웰튼병원장은 “김장을 종일 쪼그려 앉아 있거나 잘못된 자세로 진행하면 ‘김장 증후군’으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보온과 적절한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에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태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