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8일 조선인민군 창설 67주년을 맞아 창설을 주도한 김일성 주석의 업적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은 군 창설일과 관련해 조선인민군 창설일인 1948년 2월8일을 기념하다 김일성 유일사상체계가 확립된 이후인 1978년부터 김 주석이 항일유격대인 조선인민혁명군을 결성했다는 1932년 4월25일로 소급해 기념해왔다.

지난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공식환영식이 열린 4·25문화회관도 이전의 2·8문화회관에서 이름이 바뀐 곳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김정은 체제가 본격화된데 발맞춰 북한은 1978년 이후 37년만에 다시 2월8일을 정규군 창설일로 재조명하면서 부각시키고 나선 것이다.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전날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발전시킨 67돌 기념 인민무력부 보고회’에서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4월25일과 함께 2월8일을 뜻 깊은 명절로 기념하도록 하신 것은 위대한 대원수님들께서 쌓아올리신 불멸의 영군업적을 세세년년 빛내어가려는 확고부동한 의지의 발현”이라며 김 제1위원장의 뜻에 따른 것임을 밝혔다.

황 총정치국장은 이어 “최고사령관 동지의 명령지시에는 오직 ‘알았습니다’라는 한마디 대답밖에 모르며 시계의 초침과 같이 가장 정확하게 즉시집행하고 즉시보고하는 결사관철의 기풍이 대오 안에 차넘치게 해야 한다”면서 “모두 다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굳게 뭉쳐 최후승리의 진군가를 높이 부르며 주체의 선군혁명위업이 빛나게 완수되는 그날을 하루빨리 앞당겨오기 위해 더욱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강조했다.

보고회는 ‘김정은 장군 목숨으로 사수하리라’는 노래주악으로 막을 내려 정규군 창설일 재조명의 배경이 김정은 체제 유지·강화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보고회 소식을 포함해 사실상 모든 면을 정규군 창설일 관련 기사로 도배했다.

신문은 3면 사설에서는 “김일성 동지께서 1948년 2월8일 조선인민혁명군을 조선인민군으로 강화발전시킨 것은 백두에서 개척된 혁명무력 건설의 새로운 전화의 계기를 열어놓은 뜻깊은 사변이었다”며 “혁명무력이 자기발전의 보다 높은 단계에 올라섬으로써 우리 인민은 미제를 비롯한 온갖 원수들의 침해로부터 조국의 자유독립과 혁명의 전취물을 굳건히 고수하고 강력한 군력에 의거해 혁명과 건설을 힘 있게 전진시켜나갈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2면 전면에 걸쳐서는 김 주석이 생전에 군 관련 시설을 방문한 사진을 게재하고, 5면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이시여, 명령만 내리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조선인민군가 가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또 67년 전 정규군 창설 당시 열병식 사진과 최근 군 열병식 사진을 나란히 게재하며 군의 변화상을 과시했다.

북한이 이처럼 정규군 창설일을 재조명하고 나선 것은 미국과 대결구도가 심화되고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군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한편 무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