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한 평생 물방울만 그려온 한국 화단의 대가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이 이탈리아의 명가 와인에 영롱하게 맺혔다. 이탈리아의 유명 와인 ‘카사노바 디 니타르디(Casanuova di Nittardi)’ 2011 빈티지 라벨을 김창열 화백이 디자인한 것이다.
1일 와인수입사 신동와인은 한정판 와인인 ‘카사노바 디 니타르디’ 2011 빈티지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사노바 디 니타르디’는 16세기에 미켈란젤로가 소유했던 유서깊은 와이너리인 파토리아 니타르디가 생산하는 유명 와인이다. 현 와이너리 소유주인 피터 펨퍼트는 독일의 예술품 수집가이자 독일 유명 화랑인 ‘디 갤러리(Die Galerie)’ 대표이기도 하다.
파토리아 니타르디는 소유주였던 미켈란젤로에게 경의를 표시하기 위해 1981년부터 유명 아티스트를 선정해 라벨을 제작, 매년 다른 라벨의 ‘카사노바 디 니타르디’를 선보여왔다. 프랑스의 유명 화가이자 조각가인 로베르 콩바스,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 토미 웅게러, 존 레논의 부인이자 일본의 설치미술가 오노 요코 등 31명의 작가들이 ‘카사노바 디 니타르디’의 라벨을 만들어왔다.
올해 출시된 2011년 빈티지 와인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이 라벨 디자인을 맡았다. 와인업계에서 라벨은 와이너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관문으로 인식돼, 와이너리에서 라벨 디자인을 유명 예술가에게 의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해외 유명 와인이 한국의 예술가에게 라벨 디자인을 의뢰하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프랑스 보르도 와인의 자존심이라 할 만한 ‘샤또 무똥 로칠드’도 매년 라벨 디자인을 유명 예술가들에게 의뢰해, 샤갈과 피카소, 앤디워홀 등 거장부터 최근에는 중국의 쥬 레이까지 라벨을 디자인한 예술가들의 폭이 넓어졌지만 한국 예술가들에게는 아직 그 문이 열리지 않았다.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라벨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것은 와인 업계에서 한국 예술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기대감도 한 몫 하고 있다.
‘카사노바 디 니타르디 2011’은 잘 익은 블랙베리 향이 두드러지는 과일향의 와인으로, 집중도가 높으면서 뒤에 이어지는 부드러운 탄닌이 매력적이다. 8000병만 한정 생산되며 한국과 이탈리아를 비롯해 전세계 30개 국가에 동시 판매된다. 국내에서는 800병 한정으로 7만8000원에 판매된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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