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친환경 도시건설’이 각 국가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기업들은 그린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홈을 각 가정에 구축하고, 저탄소 버스, 녹지 조성 등으로 친환경 도시를 건설하고자 한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저탄소, 친환경 시스템을 호텔형의 연수센터에 구축해 민간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녹색도시 체험센터가 조성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기자가 방문한 강원도 강릉시 경포동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는 최첨단 녹색기술들이 한 곳에 집약된 미래 저탄소 녹색도시의 축소판이었다.
경포호 인근에 자리잡은 미래형 건물의 체험센터는 강릉시와 환경부, 국토부, 강원도가 2020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글로벌 명품 녹색도시 마스터플랜의 랜드마크다. 5만8000㎥대지에 설립된 센터는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인프라, 녹색교통, 녹색건축, 물자원순환, 생태녹지습지 등 6개 분야에서 탄소 배출과 에너지 제로화를 실현한 국내 첫 상용화 사례로 평가받는다.
체험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방문객이 직접 투숙하면서 친환경, 저탄소 스마트 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 지상 4층 규모의 체험연수센터는 1개의 전시실, 18개의 체험연수실과 3개의 단체 체험연수실로 구성돼있다. 체험 객실에는 천정 매립형 공조기에서 나오는 지열발전으로 냉각된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이 바람 덕분에도 초가을 더위에 실내는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각 객실은 객실별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 확인을 위해 자동원격검침 시스템(AMR:Automatic Meter Reading)을 구축했다. 연수센터 통합관제실은 AMR 덕분에 에너지 사용 현황은 물론 기기 오작동과 누수 누전 등을 관리하고, 에너지 사용 패턴 분석 등 데이터 기반으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수행한다.
객실마다 설치된 스마트TV와 IHD를 통해 방문객은 직접 그 날 생산된 에너지 발전량과 에너지 저장장치 운영 현황을 체크할 수 있으며, 체크인 이후 객실에서 자신이 소비한 에너지량 등의 정보를 실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방문객이 객실에서 이처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은 건물 배치는 물론 지붕까지 신경쓴 친환경, 저탄소 건축 방식 때문이다. 우선 건물 지붕과 발코니에 설치된 PV패널이 가장 눈에 띄었다. 태양광 발전의 핵심장비인 PV패널은 컨벤션 센터 옥상과 연수센터 발코니 난간에 총 380개가설치돼 있다. 이 PC패널들은 하루 평균 492kWh. 연간 약 18만kWh의 전력을 생산해 비용을 절감한다.
태양광 발전 시설의 대형 축전지 역할을 하는 에너지 저장장치(ESS)는 지하에 위치했다. ESS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부족할 때 송전해 주는 역할을 한다. ESS는 SK C&C가 자체기술로 제작해, 100kWh급 대용량 ESS과 3kWh급 소용량 ESS를 각 1대 씩 이 곳에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녹색도시 체험센터는 자연 채광의 최대치를 끌어내기 위해 남향으로 배치돼있었다. 적외선을 차단해 실내온도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3중의 저방사 유리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높여준다. 또한 열효율 제고를 위해 건물 외부를 일반 제품 두께의 2배인 단열재를 사용해 시공했고, 지붕에 잔디를 심은 옥상 녹지를 조성하는 등 탄소배출을 크게 줄였다. 이 건물은 한국생산성본부 인증원으로부터 최우수 예비인증을 획득했다.
한편 건물의 냉난방 및 급탕을 위해 지열히트펌프시스템도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연중 15도로 유지되는 지열을 펌프로 순환시켜 건물 냉난방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폭발 화재의 위험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다. 강릉시는 지열히트펌프시스템으로 연간 약 2억2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강릉시는 체험센터에 객실 사용시 절약한 에너지만큼 이용료를 할인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녹색 주거생활의 체험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평창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비상설 전시관을 설치하는 등 관광상품을 개발해 수익원을 창출할 계획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140개 정도의 객실이 구축돼 있으며 단체 관광객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며 “평창올림픽이 개최되면 체험센터에 매해 5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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