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중국 대륙이 현대ㆍ기아차의 ‘큰손’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한국보다 중국에서 2배 이상 더 많이 팔렸고, 올해 누적 판매에서도 중국이 한국보다 약 1.7배 더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이 이미 현대ㆍ기아차의 생사를 움켜쥐는 제1의 시장으로 급부상했다는 의미이다. 국내 판매가 불황을 겪고, 중국 판매가 성장을 거듭하면서 두 시장의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7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9월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총 13만6098대로, 같은 기간 한국에서 판매한 수(6만4879대, 이하 상용차 제외)보다 2.1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1대 팔리는 동안 중국에선 2대 이상씩 팔렸다는 의미이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로도 한국과 중국 내 판매 격차는 상당하다. 올해 1~9월 동안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총 116만1276대로, 같은 기간 한국 판매량(66만1189대)보다 약 1.8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모델 종류가 국내보다 적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실제 격차는 더 커진다. 현재 현대차는 중국에서 아반떼, 쏘나타, 투싼, 싼타페, 엑센트, 베르나 등을 판매 중이며 기아차는 프라이드와 K3, K5, 쏘울, 스포티지R 등을 판매하고 있다. 제네시스나 K7 등 프리미엄급 모델과 모닝이나 레이 등 기아차 판매량의 다수를 차지하는 경차급 모델은 출시하지 않았다.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판매 중인 기아차 K3만 해도 올해 국내에선 3만9214대 팔린 데 반해, 중국에선 10만281대 팔렸다. 2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다.
중국 시장이 급성장한 건 상대적으로 한국 시장의 부진까지 겹친 탓도 크다. 중국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동안, 국내에선 오히려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두 시장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만 해도 같은 기간(1~9월) 중국과 한국 내 현대ㆍ기아차 판매량은 각각 92만9604대, 68만249대였으나 1년 간 중국 판매량이 23만여대 증가하는 동안 한국 시장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4분기 동안 이 같은 흐름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신차 ‘미스트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신차 효과까지 힘에 업어 올해 중국 판매량이 15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0년 연간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지 3년만이다.
게다가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3공장 증설을, 기아차는 3공장 완공에 들어가며 현대차는 중국 4공장 검토까지 착수했다. 판매뿐 아니라 생산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 판매에선 올해 남은 기간 판매량을 반전할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다. 올해 내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 기아차는 신형 쏘울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두 모델 모두 대량 판매 모델은 아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올해엔 노사갈등과 내수 불황 등 국내 판매에 악영향을 끼칠 요인이 많았다”며 “중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회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한국(상용차 제외), 중국 현대기아차 판매실적
1~9월 한국 중국 중국/한국 지난해1~9월 한국 중국 중국/한국
현대차 362476 760916 현대차 366268 596148
기아차 298713 400360 기아차 313981 333456
합 661189 1161276 1.756345009 합 680249 929604 1.366564302
9월 지난해9월
현대차 36060 91,010 중국/한국 46825 84188 중국/한국
기아차 28819 45,088 28819 43639
합 64879 136,098 2.10 75644 127827 1.689849823
김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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