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지난해 금, 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브렌트유 등 원자재 가격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올해 상품시장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변동성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나 상품 가격의 등락에 중립적이며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파생결합증권(DLS)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금은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온스당 1240.20달러로 거래됐다. 최근 미 달러화의 강세로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춘절을 앞두고 중국 등 아시아의 금 수요가 금값을 지탱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금 가격 반등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양적완환 축소에 돌입하면서 금값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지난해 급격한 가격조정이 이뤄지며 1200달러 선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은 급락은 재발할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은은 ‘원자재 투자의 귀재’인 짐 로저스도 금에 비해 가격이 더 떨어진 만큼 투자 매력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메릴린치은행에 따르면 올해 35%가량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투자 수요에 더해 산업 수요가 많은 은은 공급량에 제한이 있어 더 이상의 하락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올해 유가가 배럴당 100~120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원유 공급량이 늘겠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공급량을 조정하면서 가격의 급변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의 급락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투자 매력이 커지는 상품이 DLS이다. 원자재 가격이나 원자재 가격과 국내외 주가지수를 동시에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 투자 상품인 DLS는 3개월에서 3년에 이르는 가입기간 동안 기초자산의 가격등락률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이다. 파생결합사채(DLB)는 DLS와 동일한 구조이지만, 원금보장형이라는 점에서 DLS와 구분된다.
현재 시판 중인 상품을 예를 들면, ‘대신 Balance DLS 121호’는 금, 은, WTI 최근월선물에 연동한 만기 1년짜리 상품이다. 3개월마다 조기상환하며, 기초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기준가격의 100% 이상(3개월), 95% 이상(6개월), 90% 이상(9개월)인 경우 연 8.7%의 수익을 지급하는 식이다. 만기평가일까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장종가 기준 최초기준가격의 60% 미만으로 하락한 기초자산이 없는 경우 8.7%의 수익을 지급한다.
증권사들은 금, 은, 원유 등 원자재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기대수익률은 대부분 연 7~10% 정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시장 하락기에도 수익을 낼 수 있고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DLS 상품은 조기 상환되는 요건이 다르고, 경우에 따라 투자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 있어 투자 전에 상품구조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 이상의 장기 상품보다는 만기를 1년 정도 짧게 가져가는 것이 안정적이다.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DLS와 DLB 투자를 통해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얻고 싶은지 미리 정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 안정성이 악화되거나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약화될 때를 대비한 대안 자산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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