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ㆍ김기훈 기자]새누리당이 ‘비박(非朴) 투톱’ 체제를 갖추자마자 박근혜 대통령의 ‘증세 없는 복지’에 칼날을 들이댄 가운데 박 대통령 지지율이 2주 연속 20%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당청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동시 지지율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박 대통령의 ‘이중고(二重苦)’가 악화되고 있다.

6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3~5일간 19세 이상 1003명을 대상을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에서 긍정평가는 29%로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30%대를 밑돌았다.

지난주 박 대통령은 긍정평가로 29%를 받으며 취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뒤 이번주도 같은 지지율을 얻으면서 여전히 최저 수준에 머문 상태다.

특히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50ㆍ60대와 TK(대구경북)층에서의 지지율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주 50대층의 박 대통령 긍정평가는 32%로 지난주보다 2%포인트 내려가며 4주 연속 하락했다.

이와 함께 60대층 긍정평가는 50%로 지난주보다 5%포인트 떨어진 반면 부정평가는 36%에서 43%로 올라갔다.

지역별로 가장 높은 지지를 보내는 TK에서 긍정평가가 44%로 지난주보다 3%포인트 상승했으나 부정평가는 48%에서 50%로 늘어났다.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는 것은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박심(朴心)’을 등에 업은 이주영 의원이 떨어지면서 친박 세력이 위축되는 것과 함께 비박의 반격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김무성 대표가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고 박 대통령 핵심 대선공약 수정을 꺼내들었고, 유승민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성역처럼 여긴 법인세에 대해 “법인세는 성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당청 관계에 금이 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여론에 즉각 반영됐다. 박 대통령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 중 나머지는 지난주와 거의 흡사했지만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만 9%로 지난주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정치권의 달라지는 기류에 청와대도 발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은 “정부의 ‘증세 없는 기조’는 사실상 ‘소극적 증세’와 다름이 없었다”며 “정부가 ‘증세 없는 복지’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고 국민적 합의를 통해 전반적인 복지 플랜 자체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아가 대통령 지지율 하락 관련 “인적쇄신 문제는 결국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로 좁혀지지 않겠느냐”며 “대통령을 잘 보좌하면서도 당과 잘 소통하는 인사를 꼽는 게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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