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외국인 매수세의 향방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꺾이는가 싶으면 재차 사들이고, 다시 강해지나 싶으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4거래일만에 매도세로 시작했다. 지난 8월 23일부터 이어져온 순매수 행진은 30일에는 일단 멈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전처럼 강하진 않을 것이고, 매도세도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지금까지 사들인 기세만큼 팔자세로 단번에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일단 연말까지는 강한 매도세에 대해선 한시름 놓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3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현물시장이 오후 3시 정규장 마감 직후 외국인이 800억원 가까이 들어왔다. 선물시장에서는 3776계약 순매수가 나타나며 이틀 동안 6000계약을 매수했다. ▷표 참조

업계는 일단 선물 시장에서의 외국인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의 움직임이 단기적으로나마 하락보다는 상승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의 미결제 약정은 13만3000계약으로 올해 최고치인 1월7일 수준(13만5000계약)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매수 차익잔고에 누적된 금액만 8조원으로, 이 계산대로라면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파는 차익거래 특성상 선물시장에서 같은 규모의 매도가 나타나야 하는데 오히려 배로 사고 있다”면서 “매수 여력을 있는대로 모아 사는 것은, 연말 배당을 노리고 최소한 그 때까지는 (한국 시장에)남겠다는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매패턴은 회전이 잦다. 외국인은 최근 선물 시장에서 하루 이틀 사이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다. 실제 지난 29일 3800계약 가까이 순매수한 외국인은 30일에는 매도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업계는 잦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외국인이 미래가치 상승시 수익을 얻는 선물에 투자하면서 풀 레버리지를 적용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선물 투자시 상승에 최대 베팅을 걸어놓으면 주식이 1% 오를 때, 선물은 6.7% 상승한다. 이렇게 설정해놓고 거래하면 증거금 여력이 없기 때문에 하루 이틀 단위로 끊어서 거래할 수 밖에 없다.

장 막판 여전히 한국 시장을 사들이는 글로벌펀드 자금의 유입이 꾸준하다는 것도 유의할 점이다.

지난 28일에는 장 마감 직후 300억원이, 29일에는 700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업계는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로 들어오는 이 자금이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가 한국 시장을 바스켓 단위로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경기회복에 베팅하는 투자자금이 규모는 줄었으나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외국인이 지금껏 매수릴레이를 펼치면서, 선물과 현물 모두를 사들일 탄알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고려해야 할 점이다. 게다가 연말 배당 이후 내년 초 에 비교적 강한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도 체크 포인트다. 실제 올해 1~4월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서며 6조50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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