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새출발하는 문지애
언뜻 보기에는 약하게 보이지만 에너지가 넘쳤다. 말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힘이 있었고 발음이 너무 좋았다.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새 출발한 MC 문지애(30)를 만난 첫인상이다.
7년간 다니던 MBC를 지난 4월 사직했던 문지애는 최근 EBS ‘명의의 건강비결’을 맡아 진행하고 있고, 9월 16일부터 선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리빙쇼 JTBC ‘당신을 바꿀 6시’의 메인 MC로도 낙점돼 방송을 앞두고 있다. 끈끈한 정을 이어오고 있는 1년 선배 오상진이 소속된 프레인TPC와 전속계약을 맺어 다양한 방송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2년 만에 방송( ‘명의의 건강비결’)을 하다 보니 처음에는 팔다리가 떨렸어요. 점점 편안해져 적응해가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방송을 다시 하게 돼 기뻐요. MBC에 있을 때는 프로그램을 맡으면 최고로 하겠다는 생각만 앞섰지만 몇몇 일을 겪고 결혼도 하면서 프로그램에 지나친 욕심을 내기보다는 선별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즐기면서 하고싶어요.”
문지애는 2008년 미디어법 개정안 통과에 반대했다는 점에서 종편의 진행자가 된 데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종편 관련 통과법에 반대한 건 사실이에요. 저의 종편행에 대해 우려해 주시는 분과 선택을 존중해 주시는 분의 생각을 모두 다 존중하고요. 제가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라 선택했다고 봐주시면 고맙겠어요.”
문지애는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저를 내려놓고, 불편하지 않는 정도의 선에서 좋은 프로그램이 있거나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다면 시도해보고 싶어요”라면서 “또 손석희 선배 때문에 택한 건 아니지만 손 선배에 대한 믿음이 있어요. 새로운 변화가 있을 거예요. ‘당신을 바꿀 6시’는 30, 40대 주부를 위한 실용적인 내용을 담아 편하게 보실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문지애는 초등학교 2학년때 백지연 앵커의 뉴스 진행을 보고 그 매력에 빠져 아나운서의 꿈을 키웠다. 상명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MBC 아나운서가 됐고, 조금 더 전문성을 쌓기 위해 석사과정에 진학해 아동 청소년 상담을 공부하고 있다. 최근 맡은 EBS ‘명의의 건강비결’은 ‘명의’를 개편해 대한민국 최고 의료진을 스튜디오로 초청해 진료 고충을 듣고, 환자에게 올바른 의료정보를 전하고, 방청객과 1대1 진료 코너까지 마련돼 있다. 진행을 맡은 문지애의 역할이 조용히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문지애는 MBC에서 뉴스, 교양, 시사고발, 예능, 라디오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를 진행했다. 아나운서의 연예인화 붐이 일어났을 때 주역이기도 했다. 그는 당시를 “시청자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특히 ‘푸른밤, 문지애입니다’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좋아했다. “라디오는 청취자가 왜곡 없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심야시간대라 보니 청취자의 사연이 제가 범접할 수 없는 진한 고민들이 많았어요. 그 분위기가 좋았어요. 그래서 좀 더 공부하고자 대학원에 진학했어요.”
문지애는 프래랜서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생각이다. “제가 어색하면 시청자도 불편해지거든요. 조금씩 깨달아가는 시간과 배움의 시간이 큰 도움이 되는데, 느리게 가더라도 하나씩 정확하게 하고 싶어요.”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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