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글로벌 리더 50명, 북악산 기슭에서 꿈을 쏘다!
차세대 외교관, 국제기구, 정부기관 진출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모인 코리아헤럴드 청소년 외교아카데미(The Korea Herald Young Diplomats)가 8월 4일 막을 내렸다. 올해로 창간 60주년을 맞은 영자신문 코리아헤럴드가 차세대 외교관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한 이번 프로그램에는 바다 건너 일본 학생의 참가신청이 들어올 만큼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1기는 8월 2일부터 8월 4일까지 서울 정릉 국민대학교에서 진행됐다.
외교 아카데미에 참가한 학생들은 외교현안과 글로벌이슈에 대한 토론을 통해 21세기 글로벌리더의 소양과 자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외교관, 외국대사의 강연을 통해 실제 외교관들이 담당하는 역할과 업무를 파악했다. 외교관뿐만 아니라 국제기구, 환경단체 등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를 위해 근무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청소년들은 3일 동안 평균 5시간 수면시간에도 불구하고 매 수업 눈을 반짝였다.
UN 산하기구 UNEP(국제기구 환경계획)의 안온조 팀장이 지속적으로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해 청소년들에게 각인시키면서 이번 아카데미가 시작됐다. 안 팀장은 국제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는 환경문제와 더불어 매년 6월 5일에 열리고 있는 세계 환경의 날(World Environment Day) 캠페인, ‘THINK, EAT, SAVE’ 운동 등에 대해 설명했다. 미래 외교관이 되기 위해선 이러한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함을 강조했다. 황세린(14, 목운중 1년) 학생은 강연이 끝난 후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아 UNEP 홍보팀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운명과도 같이 UNEP 안온조 팀장이 강연자로 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주한독일대사관 미하엘 아렌스(Michael Ahrens) 일등 서기관은 한·독 수교 130주년, 파독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의 역사에 대해 심도 깊은 강의를 선보였다. 그는 또 삼성, 현대, 기아 등 독일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아우디, BMW, 한국바이엘약품 등 한국에 진출한 독일기업의 예를 들며 양국의 경제적 상호협력의 중요성 또한 덧붙였다.
이튿날 오전, 코리아헤럴드 서지연 정책팀장이 ‘한·중 FTA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서 기자는 FTA가 외교부에서 산업부로 이전된 배경, 중국과의 FTA가 향후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치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한 강의를 선보였다. 강의 내용을 흥미롭게 들었다는 김주환(16, 서울국제고 1년) 학생은 “국제적 흐름과 현재 외교 실태를 쉽고 와닿게 설명해주었다”며 강의가 유익했음을 밝혔다.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사)글로벌경제평화연구소(GEPI)의 박종수 이사장은 러시아 주재 1등서기관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외교관 생활의 환상과 현실에 대해 보다 실감나는 강의를 들려줬다. 박 이사장은 폭넓은 지식과 소양, 탁월한 외국어 실력, 원만한 인간관계 및 협상능력을 외교관의 자질로 삼으며 “외교관은 한 나라의 국가대표와도 같으므로 그만큼 애티켓과 매너를 지닌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종일관 진지하게 듣던 학생들은 자녀교육, 가족관계, 방랑인생 등 외교관의 비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3시간이 넘게 열띤 강의를 한 박종수 이사장은 “앞으로 직업으로서의 외교관보다는 민간외교가 중요하다. 여기 있는 학생들 모두가 국제 현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면 민간 외교관이 될 수 있다.”며 강의를 끝마쳤다. 강연이 끝난 후 학생들은 ‘외교관이 되기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할 활동’, ‘신북방 외교를 위해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점’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며 국내외 외교에 대한 열띤 관심을 나타냈다.
코리아헤럴드 청소년 외교아카데미 마지막 날 학생들은 국제사회문제에 대한 에세이를 작성하고 팀별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등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팀원 전체가 나와 발표하는 형태로 진행된 프리젠테이션 시간엔 부모님들이 관객석에 앉아 자녀들이 3일간 얼마나 뜻 깊은 시간을 보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외교관의 꿈을 가졌다는 전미진(15, 구갈중 2년) 학생은 “이번 외교아카데미는 단지 외교관이 되는 법만 알려준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며 “앞으로 긴 여행이 될 나의 인생을 아름답게 꾸며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막연하게 외교관이 꿈이었던 나에게 이 캠프는 좀 더 구체적인 외교관의 길을 제시해 준 캠프가 됐다. 캠프 참가 목표를 이루게 되어서 기쁘다. - 김대희(18, 병점고 2년) -
자율적이고 협동적인 활동들, 알찬 강연들을 통해 조금 더 미래에 확신을 갖게 됐다. 내가 궁극적으로 어떤 분야를 하고 싶건 간에 과정에서 항상 충실하면 어떻게든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뜻깊은 경험이다. - 이지구(16, 충남외고 1년)-
강의를 들으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됐다.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깊게 알게 되어 좋았고 내가 왜 이 꿈을 갖고 싶은지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됐다. -김지원(15, 세화여자중 2년)-
이번 캠프는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꿈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다가가 미래를 설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어줬다. 1년 뒤에는 꿈을 향한 길목에 더욱 가까이 있는 내가 됐으면 좋겠다. -이여솔(16, 이리남성여자중 3년)-
나를 더 자극할 수 있었던 외교 아카데미, 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더 많은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꿈의 기틀을 잡아 열심히 나아가겠다. -조윤진(16, 수영중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