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리스크…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본 증시 전망 · 투자 전략
은행 · 화학 등 경기민감주도 관심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잇단 양적완화 축소 발언으로 국내 증시의 조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이번 조정기가 미국향 수출주와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8일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으로 국내 증시가 지난 5~6월 큰 폭의 조정을 거친 만큼 충격 완충 효과가 나타나면서 이번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미국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일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잇단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은 과열 조짐을 보이는 미국 증시의 유동성을 줄이려는 데 있다”며 “국내에서 모멘텀을 찾을 수 없는 국내 증시는 외국인투자자의 의존도가 높은 만큼 잇단 양적완화 축소 발언에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가 최악에서 벗어나 바닥을 탈출하는 분위기”라며 “미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가 최근 5년간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을 공급한 만큼 원상태로 돌아가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오 센터장은 “다만 5~6월 외국인의 차익실현, 미국 금리 인상과 맞물려 조정 폭이 깊었던 만큼 이번 조정폭은 상당히 축소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지수 조정 하단을 1850선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 1850선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로, 역사적으로 어떤 종목을 사든 수익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저평가된 구간이다.
이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 시사에 따른 이번 조정 장세에서는 관망보다는 적극적인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코스피지수 조정 하단을 1850선으로 전망한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 양적완화 축소는 이미 예견된 내용이고 오히려 미국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관망보다는 적극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경기민감주인 시크리컬(cyclical) 업종 주식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자동차와 은행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크리컬 업종 중 하나인 화학주도 미국 소비시장 회복 추이에 따라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덧붙였다.
오 센터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발언은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라며 “아시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미국 경기회복의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증시 조정기 이후 IT와 전자 등 수출주 전망이 긍정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기 이후 투자전략과 관련, 일각에서는 대형주가 외국인투자자의 매매패턴에 따라 계속 출렁일 수 있다며 신성장업종 등의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레저,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미디어, 바이오 같은 신성장업종이 정부 정책 수혜와 글로벌 경기회복 등으로 앞으로 상당기간 유망할 것으로 본다”며 “국내 증시가 선진국형 저성장 국면으로 갈수록 중소형 가치주에서 초과수익률이 많이 나는 경향이 짙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세환ㆍ양대근 기자/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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