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배당주펀드의 인기가 한여름을 지나며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통상 배당주는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가을부터 수요가 몰리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코스피가 좁은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데다 저금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배당주펀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1개월 동안 총 974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 중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배당주펀드는 배당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해 매매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얻는 펀드를 말한다. 주로 실적이 좋고 안정적인 우량주 위주로 구성하다보니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 투자매력도가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영자산운용의‘신영밸류고배당증권(주식)’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12일 1조1192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배당주펀드로는 처음으로 설정액 1조원을 돌파했다. 이달초 기준 설정액 1조원이 넘는 공룡펀드는 12개에 불과하다.

반면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1개월 동안 9000억원이 감소했다. 최근 주가가 회복하자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익률에서도 배당주펀드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수익률 상위 고배당펀드들은 최근 1년간 20% 안팎의 고수익을 유지하고 있다.‘신영밸류고배당증권(주식)’의 1년 수익률은 31.56%에 달한다.‘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과 KB배당포커스증권(주식)’도 각각 16.47%, 13.16%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배당주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2.99%로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1.39%)을 압도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배당주펀드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소형주가 연초 이후 꾸준히 선전하고 있고, 우량 배당 종목들의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배당주로 분류되는 SK텔레콤을 비롯해 LG유플러스, KT&G, KT, KPX케미칼의 지난 1개월 주가상승률은 5~15%에 이른다. 지난해 결산에서 SK텔레콤은 1주당 8400원을 배당하며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주당 배당금을 기록한 바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국내 증시가 좁은 박스권에 머무르고 추세적 상승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배당주펀드 강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의할 점도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한국 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이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턱없이 낮고 증시가 강세장으로 돌아서게 되면 배당주펀드의 메리트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