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광화문 미디어 파사드 영상작품을 두고 때 아닌 전력 낭비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광복절을 맞아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15일부터 21일까지 매일 오후 8시30분부터 10시까지 90분간 광화문과 주변 담장을 뒤덮는 ‘광화문 빛 너울’이라는 제목의 미디어 파사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외벽을 배경으로 다양한 영상을 구현하는 기법을 칭한다. G20 정상회담에서 미디어 영상작품을 선보였던 류재하 경북대 교수가 이번 프로젝트의 연출을 맡아 광화문과 126m 길이의 주변 담장을 거대한 스크린으로 탈바꿈시켰다.

문화재청은 이번 ‘광화문 빛 너울’ 프로젝트에 대해 “영상을 투사하는 데 사용된 건 20대의 빔 프로젝트로 문화재 훼손 우려가 없고 전기 사용량이 적다”고 설명했지만 전국적인 절전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전력 수급난과 맞물린 이번 행사를 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멋지기는 할 테지만 전력 수급난 때문에 거슬린다”(@gomi****) “전기 없다면서 광화문에 뭐 하는 건지…사학과 학생으로서 좋다고 생각도 하지만, 시기적으로는 아니지 않나”(@syw****) “어제까지만 해도 전기 부족하다고 했는데 미디어 사파드? 비상전력체제라고 완전 난리였는데”(@pink***********) 등 시기 적절하지 못한 행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국민들한테 전기 아껴 쓰라며 온갖 고통은 다 주더니 광화문에 엄청난 빛 쏴대며 행사 하고 있다. 그것도 며칠씩이나”(@Vita*******) “대신 공공기관 노동자들은 에어컨 끄고 일하고 있습니다”(@ylef****) “이런 걸 아껴서 학생들 쓰게 해줘요”(@Belo*******) “터널에 조명 켤 전기는 없어도 광화문 조명 켤 전기는 있군요”(@ldun**********) 등 전력 수급난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성토하는 이들도 있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일 이번 주 최악의 전력난을 예상, 3일간 공공기관의 냉방기와 공조기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는 근무시간 중 공공기관의 냉방기 및 공조기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한편 실내조명은 원칙적으로 소등해 계단 등 불가피한 곳에서만 사용토록 했다. 또 냉방기 사용을 자제하는 등 전 국민이 절전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