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구)=김상일 기자]대구미술관은 행복을 여는 새해 첫 전시회를 갖는다고 9일 밝혔다.
올해 첫 전시로 ‘이수경(서울출생ㆍ52ㆍ여), 내가 너였을 때’,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 위대한 유산’, ‘오트마 회얼, 뒤러를 위한 오마주’ 3개의 전시를 오는 10일부터 5월 17일까지 개최한다.
대구미술관은 이수경, ‘내가 너였을 때’ 전이 국내외에서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를 조명하고 동시대 미술의 양상과 흐름을 소개하기위해 마련된 전시라고 소개했다.
이수경은 조각,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전통적인 소재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예술세계로 국제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나와 타자, 완전함과 불완전함, 의식과 무의식, 가상과 실제, 종교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 등 서로 다른 층위에 존재하는 것들의 관계들을 더욱 복합적으로 담아낸다.
깨어진 도자기 파편으로 만든 ‘번역된 도자기’, 붉은색 안료인 경면주사로 그린 종교적, 주술적인 회화 ‘불꽃’과 같은 시리즈들뿐만 아니라 대구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생퇴행그림’, ‘모두 잠든’, ‘내가 너였을 때’ 등 조각, 회화, 영상, 설치작품 등 250여 점을 선보인다.
재일교포 하정웅(오사카출생ㆍ76)은 가난한 이주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끈기와 노력으로 자수성가한 메세나 운동가다.
그는 1993년 이래 광주, 부산 등 국내 공립미술관을 중심으로 50여 년간 모은 수천억 원의 미술작품과 자료 1만 여 점을 전국 국공립미술관에 아낌없이 기증하여 미술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이번 하정웅 컬렉션 특별전시는 2012년 전국시도립미술관 회의에서 결성된 ‘전국 시도립 미술관 네트워크’ 사업의 하나다.
하정웅의 기증활동을 널리 알리고 지역 간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3년 시작으로 올해 5월까지 대구, 서울, 광주, 부산, 포항 등 전국 8개 시도립미술관에서 각각의 주제로 개최하고 있다.
하정웅 컬렉션은 개인 소장가로서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양적, 질적인 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이 미술관측 설명이다.
일반적인 컬렉션과는 달리 개인의 미적취향이나 인맥에 의한 수집이 아니라 특정한 수집방향을 가지고 컬렉션 고유의 성격을 형성했다는 점이다.
특히, 사회·정치적으로 불우하고 소외받는 사람들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는 기도의 의미를 지닌 미술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은 여타 컬렉션과는 크게 차별화된다.
곽덕준, 곽인식, 김석출, 김영숙, 김인숙, 문승근, 손아유, 송영옥, 오일, 이국자, 이용훈, 이우환, 전화황, 채준의 주요작품 60여점도 2․3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대구미술관 류소영 큐레이터는 “이번 순회전은 각 지역과 미술관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을 선별 전시하였다”며 “특히 작품 중에는 앤디워홀, 달리, 샤갈, 피카소 등 서양미술사의 주요 작품들과 이우환, 곽인식, 전화황 등 재일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돼 방대한 양만큼이나 그 수준도 높은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대구미술관 김선희 관장은 “2015년 첫 전시를 아주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특히 한 개인의 수집과 기증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하정웅 컬렉션’의 의미를 조명해 지역의 미술품 수집과 기증 문화를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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