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서울에 사는 여중생 김모(14) 양은 최근 펜팔 사이트에 ‘택펜 구해요’라는 글을 올렸다. 택펜은 ‘택배 펜팔’의 준말로 택배를 이용해 펜팔 친구와 편지와 선물 등을 주고 받는 것이다.며칠 뒤 김 양은 전국에 사는 여중생 몇 명으로부터 ‘택펜을 하고 싶다’는 쪽지를 받았다. 김 양은 자신보다 한 살 언니인 A(15) 양과 택펜을 하기로 하고,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다시 며칠이 흘러 김 양은 A 양이 갖고 싶어하는 화장품과 옷, 모자 등을 상자에 담아 A 양에게 택배로 보냈다. 또 정성껏 적은 편지 두 장도 넣었다.
김 양은 A 양도 당연히 선물과 편지를 택배로 보내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후 A 양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
현재 10대들 사이에서 손글씨 편지를 주고 받는 펜팔이 다시 유행하고 있지만 덩달아 이를 이용한 펜팔사기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펜팔을 적극적으로 할 것 처럼 속여 화장품, 옷 등 선물을 받은 뒤 잠적하는 수법이다.
실제 ‘소녀들의 인스(인쇄스티커) 판매소’ 등 펜팔카페에는 ‘펜팔 사기에 당했다’라는 글이 최근 한달 사이에만 수십건이 올라왔다.
여중생 박모(14) 양은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던 한 언니에게 택펜을 하자며 화장품 등을 넣어 보내줬지만 그후로 연락이 끊겼다”며 “최근 택펜사기가 너무 많아 선뜻 펜팔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펜팔이 유행하면서 10대 사이에서 덤펜(편지에 덤으로 뭔가를 주고받는 것), 일펜(한번만 주고받는 펜팔), 이펜(두번만 주고받는 펜팔), 성펜(성심성의껏 쓴 편지를 주고 받는 것), 택일펜(편지ㆍ선물 택배를 한번만 주고받는 것) 등 의 신조어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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