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갤러리, 카페, 플라워숍, 키즈카페에 이어 이번엔 골프까지.’

현대자동차가 기존 주요 거점 판매 지점을 활용, 고객을 위한 색다른 감성 공간을 만드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모델링 비용만 수억원이 들어가고, 차량 2~3대를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뺏기지만 수입차를 비롯해 경쟁사들의 판매 지점에선 전혀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감동을 고객들에게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벌써 5가지 테마, 10번째 테마지점이 2일 문을 열었다.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현대차 올림픽지점.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골프 티칭 클리닉 테마지점(이하 골프 테마지점)’ 오픈 행사에는 수십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으레 있는 번쩍거리는 새 차, 말쑥한 정장을 차려입은 영업직원 말고도 확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지점 약 330㎡ 공간 한켠 벽면을 활용해 마련한 3개의 골프 스크린과 첨단 티칭 클리닉 장비들. 바로 앞에는 퍼팅을 연습할 수 있는 인조 잔디도 깔려 있었다.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스크린 골프장과 흡사했다. 원래 이곳에는 차량 2대가 전시돼 있었다. 옆에 있던 현대차가 관계자는 “약 3개월간 2억원 넘는 비용이 투자됐다.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 골프 테마 지점”이라고 귀뜸했다.

골프 테마지점에선 방문 고객 누구나 10분~15분 가량 골프 레슨을 받을 수 있다. 레슨 프로 1명이 마치 또 한명의 영업직원 처럼 출퇴근 하며 상주한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현대차는 아예 미국 최대 골프 클리닉 브랜드 ‘골프텍(GolfTEC)과 손을 잡았다. 골프텍은 지난 1995년 미국에서 설립돼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450만회 이상 레슨을 진행해온 전문업체이다. 차량 구매 고객에게는 회당 1시간 레슨 쿠폰과 정기 레슨 프로그램 할인 등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골프계의 마이더스 손’으로 불리는 국내 최고의 골프 지도자 고덕호 프로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고 프로는 이곳에 상주 하진 않지만 종종 들러 레슨을 진행할 계획이며, 현대차의 중요한 고객 행사에도 적극 참가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이 같은 테마지점을 확대하는 것은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 때문이다. 직장인들의 점심 시간을 겨냥해 만들었던 여의도 카페 테마지점은 워낙 호응도가 높아 성내 지점으로까지 가지치기 했다. 수도권에서 5~6세 아이들이 많은 대표 지역인 용인 수지에 만든 로보카폴리 테마지점 역시 대덕밸리 지점의 변신에 영향을 줬다. 골프 테마지점도 이 곳이 올림픽공원 인근인데다 골프를 즐기는 고객들이 많다는 것에 착안해 마련했다. 당연히 현대차들의 테마지점은 내방고객 숫자와 실질 계약 숫자가 타 지점 보다 높은 편이다.

류창승 현대차 판매전략팀장(부장)은 “골프 테마지점의 호응도를 봐서 추가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대차는) 자동차와 고객, 그리고 새로운 경험이 함께하는 고객 접점 감성공간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