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에서 10일(현지시간) 열린 제5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식에서 왕양(汪洋) 중국 부총리가 양국 관계를 ‘부부’에 비유했다.

11일 홍콩 밍바오에 따르면 왕 부총리는 “말다툼이야 있겠지만 머독과 웬디처럼 이혼할 수 없다” 면서 “우리(미ㆍ중)가 이혼하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양국의 경제관계가 상호 더 긴밀해 질수록 대치하기보다는 대화를 통해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토끼도 급하면 매를 걷어찬다’고 말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매가 미국의 상징인 독수리와 비슷한 동물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미국의 ‘부당한’ 압박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개혁·개방을 선언한 지 한세대 만에 세계 최강국 미국과 함께 국제사회의 질서를 좌우하는 ‘G2(주요2개국)의 반열’에 오른 중국의 자신감이 한껏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이번 대화에서 미국 역시 직격탄을 날리는데 서슴지 않았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은 공개 기자회견에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비밀수집 사실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홍콩으로 피신했을 때 그를 인도하지 않은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또 중국 정부가 배후에서 도와주는 가운데 조직적인 사이버 해킹이 자행되는 게 아니냐고 따지면서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를 ‘도둑질’에 비유했다.

한희라 기자/hanira@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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