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국내 경제가 악화되면서 대외 지불 능력이 약화되자 북한과 거래한 중국 무역상들이 미수금에 고통받고 있다고 중국 환추스바오(環球時報)가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에 물품을 판매한 조선족 등 중국 무역상들이 대금을 받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는 평양에 가서 몇 달씩 머물며 빚 독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둥(丹東)의 한 무역회사 관계자는 “북한 측으로부터 돈을 받지 못해 현재 겪는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면서 “매일 아침 북한 무역회사 사무실을 찾아가 채무 상환을 요구하는 게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비교적 규모가 큰 20여개 상사와 거래했는데 관계가 좋아지면서 외상으로 물건을 주기 시작한 게 화근이 됐다”면서 “북한 무역회사들은 ‘지도자가 바뀌었다’거나 ‘갚을 능력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잔금 지급을 거부하고 아예 회사 문을 닫아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수금 100만달러(11억2000만원)를 받아내기 위해 평양에 직접 찾아간 것도 열번이 넘는다”면서 “평양에는 빚 독촉을 하러 간 중국 상인들이 수개월씩 호텔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금을 받지 못한 중국인들과 함께 평양의 정무원 청사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채무 상환을 요구하다가 군인들에게 곧바로 제지당했으며 며칠 후 1만5000달러(1600만원)를 받은 뒤 북한 측이 마련한 승용차에 태워져 북·중 접경으로 쫓겨나다시피 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처럼 대북 무역의 위험이 크지만 단둥에는 여전히 북한과 거래하려는 무역회사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단둥 해관(세관) 부근에만 1000여개의 크고 작은 무역회사들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과 7~8년간 밀가루 거래를 했다는 한 무역상은 “현재 북한은 식량이 부족해 밀가루 수요량이 매우 많다”면서 “하지만 거래 대금을 모두 받은 뒤 물건을 보내는 원칙을 고수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북한 측과 직접 거래하지 않고 믿을 수 있는 북한 화교를 중개인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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