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오는 7∼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서니랜즈에서 만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시종 파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회담의 형식이 매우 이례적이다.
백악관이 밝힌 이번 회담의 성격은 만남을 의미하는 미팅(meeting)이다. 중국 외교부는 ‘회오’(會晤)라고 밝혔다. 회오는 ‘회견’ 또는 ‘만남’이라는 뜻으로 외교 용어로는 정식 회담이 아닌 지도자 간 약식 만남을 의미한다. 시 주석이 전임인 후진타오(胡錦濤) 시절에는 상상할 수 없는 외교 형식이다.
후진타오의 첫 미국 방문을 놓고 국빈방문(state visit)이냐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미묘한 신경전을 펼친 것과 비교하면 더욱 차별성이 느껴진다. 게다가 시 주석은 트리니다드 토바고,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 라틴아메리카 3국을 먼저 국빈 방문한 다음 귀국하는 길에 캘리포니아 란초미라지에 들르는 일정을 잡았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정상을 만나러 가는 외교일정으로는 그야말로 파격이라고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른바 ‘G2(주요2개국) 반열’에 올라 미국과 함께 국제사회의 질서를 주도하는 중국의 자존심을 배경으로 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정서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나기 전에 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아레델카운티에 있는 무어스빌을 방문하는 것도 양국 간의 신경전이 개입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어스빌 중학교에서 일자리 창출과 중산층 부흥을 주제로 연설한 뒤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가 있는 새너제이에서 하룻밤 머물며 다음날에도 서니랜즈로 바로 가지 않고 로스앤젤레스까지 들른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주최하는 모금행사에 참석하고 난 뒤에야 시 주석과 만나기 위해 이동한다. 두 사람이 서니랜즈에서 만난 뒤에도 파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부의 캠프데이비드’로 불리는 서니랜즈는 총 0.81㎢(약 24만여평)의 부지에 전원풍의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회원제 골프장도 있다.
외교적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두 정상이 그야말로 셔츠 차림으로 충분한 대화를하고 인간적 친분을 쌓는 데는 최적의 장소로 평가된다. 두 사람은 시 주석이 국가부주석 시절이던 지난 2월 이미 백악관에서 정장차림으로 만난 적이 있다. 이런 파격적인 외교 이벤트는 미국이 제안하고 중국이 과감하게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자인 후진타오와 달리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하는 시진핑의 면모가 반영될결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하룻밤을 함께 보내면서 민감한 외교적 현안은 물론이고 두 사람만의 농밀한 얘기도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틀에 걸쳐 두 사람은 7일 회담과 만찬, 그리고 8일 오전 또 한차례 회담 등 공식·비공식적으로 네 차례 만난다. 최소한의 보좌관과 통역만을 대동하고 마라톤토론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철학과 대외정책의 원칙 등을 담은 특별한 연설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응해 시 주석도 ‘새로운 대국관계’를 주창한 자신의 철학을 설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59세의 시 주석과 51세의 오바마 대통령이 그야말로 허심탄회한 대화의 자리를 통해 어떤 결과를 도출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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