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삼성전자 스마트TV가 이용자들의 음성을 수집해 인터넷으로 제3자에게 전송하는 기능을 갖춘 데 대해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2013년 LG전자 스마트TV의 이용자 시청 습관정보 수집기능에 이어 두 번째 스마트TV관련 사생활 침해 논란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 매거진 데일리 비스트와 BBC 등은 인터넷 기반의 삼성 스마트TV에서 음성인식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이용자들의 대화 내용을 수집, 제3자에게 전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TV 이용자들이 음성 명령이나 질문을 언제 할지 알아내기 위해 TV가 설치된 공간에 있는 사람들의 대화 내용을 수집한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 스마트TV의 사생활보호 정책에는 “대화에 포함되는 사적인 내용이나 다른 민감한 정보가 데이터로 수집돼 제3자에게 전송될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담겨 있다.
데일리 비스트가 이런 조항을 처음 발견해 보도했고, BBC는 삼성 스마트 TV가 인간을 감시하는 전체주의 사회를 다룬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텔레스크린을 연상케 한다고 꼬집었다.
미국 전자프론티어재단(EFF)의 지적재산권 담당 변호사 코린 맥셰리는 ”내가 삼성 스마트TV 소비자라면 ‘제3자’가 누구인지, 내 말이 안전한 형태로 전송되는지 알고 싶은 건 너무나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에대해 ”이용자가 동의하고 음성인식 기능을 사용할 경우, 해당 음성명령을 검색하는 동안 음성 데이터가 제3자에게 전달된다“며 ”음성 데이터를 받은 서버는 이용자가 요청한 콘텐츠를 찾아 TV에 불러온다“고 밝혔다. 또 정책 조항을 통해 그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한 것은 스마트TV 이용자들이 해당 기능을 이용할지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BBC는 수집된 대화가 전송되는 ‘제3자’는 스마트TV가 인식한 음성을 문자로 변환시키는 미국의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Nuance Communications)’로 지목했다. 세계 1위 음성인식 업체인 뉘앙스는 아이폰의 음성인식 엔진인 ‘시리’를 개발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해 삼성전자가 인수를 추진한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뉘앙스는 휴대전화와 TV, GPS 내비게이션 등에 사용되는 음성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이미 삼성전자의 휴대폰과 TV, 태블릿PC에 사용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해 9월에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wearable) 기기에도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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