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연장 앞서 시행 포스코·현대重 들여다보니…

인건비 부담 ‘계단식 임금피크제’로 해소

정년연장을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노사가 시간을 두고 의견을 수렴하며 각 기업의 조직 및 내부 상황에 맞는 정년연장 시스템을 마련했다. 임금피크제 방식도 정착됐다. 결과는 말 그대로 ‘윈-윈’이다. 고용안정성이 보장되니 생산성도 높아졌다. 회사는 정년연장에 따른 인건비 증대의 부담을 임금피크제를 통해 덜었다. 고용 안정을 둘러싼 노사 갈등 문제도 해결했다.

포스코는 국내 기업 중 정년연장을 가장 빨리, 모범적으로 시행한 대표적 기업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7년 노사합동연구반을 발족해 정년연장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노사합동연구반은 다른 나라의 정년연장 사례를 연구하고 인력구조 변화를 예측한 시뮬레이션을 가동하는 등 전문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2010년 포스코에 가장 적합한 정년연장 방안을 도출했다. 포스코는 정년연장 방안에 대한 전 직원 찬반투표를 시행했고 71.5%의 찬성을 얻어 2011년 11월부터 정년연장을 시행하게 됐다.

포스코는 만 56세였던 정년퇴직 연령을 만 58세로 연장했다. 또 건강 등 일신상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만 58세 퇴직 후 2년간 재고용을 하고 있다. 사실상 대부분의 직원이 만 60세까지 근무가 가능한 구조다. 정년연장으로 늘어난 임금 부담은 ‘계단식 임금피크제’로 해결했다. 만 52세부터는 기본임금을 동결하고, 만 57~60세엔 해마다 차등적으로 기본임금의 90%부터 60%까지 받도록 하는 것. 또 만 54세부터는 보직에서 물러나 일반 직원으로 일하도록 하는 ‘직책 용퇴제’를 도입해 정년연장에 따른 승진 적체 문제도 해결했다. 직원과 회사가 함께 4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도입한 정년연장은 직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코신문이 지난해 12월 포스코 전 계열사 직원 2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년도보다 2.8점 오른 82.1점을 기록했는데, 이 중 직원들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요인으로 ‘고용안정성’이 1위, ‘정년 보장’이 3위를 기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년연장 실시로 직원들은 일을 통해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고 금전적으로도 안정된 생활이 가능해졌다. 회사는 해외 사업 등에 고숙련 직원들의 경험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노사가 서로 ‘윈-윈’하고 있다”고 말했다.

숙련된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한 조선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도 지난 1~2년 전부터 사실상 정년 만 60세를 보장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정년이 만 58세이지만 본인이 정년연장을 신청하면 건강 상태를 확인해 1년씩 두 번 연장이 가능하다. 임금피크제도 시행 중이다. 생산직을 기준으로 만 59세까지는 임금의 100%를 받지만 60세가 되면 기본임금의 80%를 받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모든 직원의 정년을 만 58세에서 60세로 연장했다. ‘개인별 선택정년제’로 본인이 원할 경우 60세까지 근무가 가능하다. 대우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59세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지만 기준은 차이가 있다. 일종의 성과 평가인 ‘개인별 직무환경 등급’에 따라 임금 수준을 조정한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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