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정회 반복하며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언론외압 의혹 ‘녹취록’ 추가 공개되며 이 후보자 언론관 도마
-야당 파상공세에 이 후보자 “백번 사죄” 몸낮추기…여당 ‘이완구 구하기’ 안간힘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첫 날(10일)은 후보자의 ‘언론관’을 두고 격렬한 공방이 오갔다. 두차례에 걸쳐 정회 사태를 빚고 여야 의원 간 갈등이 지속되며 오전 10시에 시작된 청문회는 14시간이 지난 자정이 돼서야 종료됐다. 이 후보자는 야당의 파상 공세에 “백번 사죄 한다”고 몸을 낮췄지만 언론 외압 의혹 및 현역 신체검사 시기, 도지사 시절 부부동반 해외여행 등에 대한 추가 의혹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부인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 후보자는 오후에 속개된 회의에서 “정신이 혼미해서 기억이 정확하지 못하다”고 자신의 오전 ‘부인 발언’이 잘못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새정치연합은 녹취록 공개가 새누리당의 반대로 어렵게 되자 청문회장을 벗어나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에서 이 후보자의 오전발언을 ‘거짓’임을 입증할 수 있는 음성파일을 전격 공개했다.
녹취 파일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김영란법에 기자들이 초비상이거든? 안되겠어 통과시켜야지 진짜로”라며 “통과시켜서, 여러분도 한 번 보지도 못한 친척들 때문에검경에 붙잡혀가서 ‘시골에 있는 친척이 밥 먹었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합니까’ 항변을 해봐. 당해봐”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자가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나, 언론인, 40년 된 인연으로 이렇게 (진짜 형제처럼) 산다”며 “언론인 대 공직자 관계가 아니라 서로 인간적으로 친하게 되니까…내 친구도 대학 만든 X들 있으니까 교수도 만들어주고 총장도 만들어주고…”라고 대목도 공개됐다. 새정치연합이 녹취록을 공개하자 이 후보자는 뒤늦게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면서 다시 말을 바꿨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파상공세에서 이 후보자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 후보자가 원내대표를 지낼 당시 원내대변인을 맡았던 이장우 의원은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를 했다고 하는데 이 후보자의 품성상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후보자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청문회 이틀 째인 11일에는 이 후보자에 대한 병역 회피와 부동산 투기 의혹, 이른바 ‘언론외압’ 의혹 등 도덕성과 업무능력에 대한 검증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은 이 후보자뿐만 아니라 증인·참고인이 출석한 가운데 분당 토지 투기와 경기대 교수직 채용 의혹, 국가보위비상대책위 내무분과위 소속 당시 삼청교육대와 관련한 역할, 차남의 병역면제, 동생의 변호사법 위반 행위와 관련성 등을 추궁한다.
또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언론 외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 후보자의 발언을 담은 음성파일이 전날 공개됨에 따라 여야는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문특위는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을 논의하고, 채택될 경우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인준 표결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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