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후원 넘은 수익창출활동 민·관 합동 ‘시니어협의체’ 구성 녹십자·LG전자등 참여 잇달아

고용·복지부 CSV포럼 구성 제안 복지재정 부담 완화 전략 찾기도

‘공유가치창출(CSV)’이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활동을 대체하고 있어 주목된다. 기업들이 노동, 환경, 복지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면서도 일방적인 후원이 아닌 수익도 창출하자는 활동이어서 무엇보다 지속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CSV 활동에 참여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이 급속히 늘고 있다.

기업들이 특히 관심 갖는 분야는 고령사회 문제. 고령층의 일자리를 비롯해 시니어산업 육성을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하고 선순환 체계를 형성하는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올 들어 민ㆍ관 합동 ‘시니어협의체’ 구성도 추진되고 있다. 현재까지 협의체에 참여의사를 밝힌 기관은 녹십자 한미약품 LG전자 CJ제일제당 등 38개에 이른다. 이처럼 민간기업은 물론 추진 주체인 서울시와 함께 보건복지부 및 고용노동부 산하기관들도 협의체에 들어올 예정이어서 참여기관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협의체는 고령층을 위한 상품,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정보를 공유해 관련산업을 활성화하고 고령사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자는 취지다. 다만, 참여 기관들이 너무 다종 다양해 협의체 구성이나 활동이 지체될 것이란 우려가 없진 않다.

고용부와 복지부도 최근 주요 기업들에 ‘CSV포럼’ 구성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과 공동 논의의 장을 만들어 고령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머리를 맞대보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연금, 건강보험 등 복지재정 부담을 완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CSV 개념과 사업을 가장 앞서 도입한 기업은 유한킴벌리 정도.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50인 미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니어용품 사업화 아이디어를 공모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여개사를 선정해 기업가정신 교육을 비롯해 시니어사업 및 상품화, 마케팅기법 등을 교육한 뒤 사업화자금 1000만∼7000만원을 지원한다.

사업화에 성공해 생산된 제품은 유한킴벌리가 구매해서 판로를 지원하면서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업망을 구축, 시니어산업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CJ대한통운도 배송인력 구인난을 해소하고, 노인 일자리 제공을 위해 최근 (주)실버종합물류를 부산에 설립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2015년까지 노인일자리 1000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시니어일자리 문제를 앞서 해결하지 않으면 청년실업을 더 악화시키게 된다”면서 “공유가치 창출 활동을 통해 CSR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사회적 동반성장 도구로 자리잡도록 하는 게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CSV(Creating Shared Value)는 CSR(Coporate Social Responsability)의 범위를 넘어서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이는 기업이 수익활동 결과 그것을 사회와 나누려는 게 아니라, 수익활동 자체를 사회와 결부시켜 사회와 기업이 서로 수익(가치)을 공유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흥수 연세대 교수(한국경영학회장)는 “CSV는 기업의 일반적인 경영활동으로 해당 기업의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 해결을 통해 전체적인 가치를 창출하려는 것”이라며 “정부와 국민,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가 각자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규정했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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