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10대 여성이 또래들에게 감금된 채 3개월동안 수십차례에 걸쳐 강제로 성매매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피해여성은 성매수 남성들에게 강제로 성매매중이라고 알리고 도움을 청했지만 성매수 남성들은 미성년자 성매매로 처벌받을까 두려워 외면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26일, 10대 여성을 꼬셔낸 뒤 감금하고 성매매를 강요하며 폭행하고 성매매 댓가를 가로챈 혐의(아동ㆍ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최모(23ㆍ여)씨를 추가 입건하고, 장모(48ㆍ성인게임장 업주)씨, 이모(62ㆍ여ㆍ모텔운영)씨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월 당시 18세였던 A양은 친구 소개로 알게된 선배 최씨가 만나자며 불러 집을 나섰다. 최씨는 A양을 10대 여성 2명, 10대 남성 4명이 여관에 모여 살고 있는 ‘가출팸(가출패밀리)’로 데려갔다.

최씨는 이어 자신이 종업원으로 있는 성인게임장의 업주 장씨의 부탁을 받고 A양을 협박, 성매매에 나서도록 강요했다.

A양은 3차례나 강제로 성매매를 해야했고, 최씨는 대가로 장씨로부터 받은 35만원을 가로챘다.

같은해 4월 근거지를 성남시 수정구 한 모텔로 옮긴 최씨는 노골적으로 A양에게성매매를 강요했다. 폭행이 무섭고, 무엇보다 집에 알려지는 게 두려웠던 A양은 2박 3일간 무려 10여차례나 강제로 성매매에 나서야 했다. 모텔 업주 이씨는 성매수 남성들이 자신의 업소를 이용하는 조건으로강제 성매매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했다.

참다못한 A양은 성매수 남성에게 “강제로 성매매를 하고 있다. 도와달라”고 했다. 이 남성은 A양을 태우고 자신의 집으로 가 성매매를 한 뒤 최씨에게 전화로 강제 성매매 사실을 따졌다. 하지만 최씨가 “미성년자와 성매매한 사실을 경찰에 알리겠다”고 협박하자 남성은 A양을 다시 최씨에게 넘기고는 떠나 버렸다. 이 일로 A양은 최씨 등으로부터 엄청난 구타를 당했다.

이후 A양은 여주의 여관방으로 다시 끌려와 어른 수십명에게 억지로 몸쓸짓을 당했다. 화대 수백만원은 모조리 최씨가 챙겼다.

최씨는 A양이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면 그때마다 “가족에게 알리겠다”며 폭행했고, 탈출하다 잡히면 머리카락을 짧게 잘라 밖에 나가지 못하게 했다.

같은해 6월 A양은 최씨 등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여관을 빠져나왔다. 3개월간 지옥같았던 경험을 스스로 가족에게 털어놓고서야 최씨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A양은 최씨와 마주치는 것조차 두려워 피해사실을 신고도 하지 않고 숨어 지냈다.

묻혀질 뻔한 이 사건은 첩보를 입수하고 A양을 찾아낸 한 경찰관이 오랜 설득 끝에 피해진술을 받아 관련자를 모두 검거하면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다른 무리들도 최씨에게 폭행을 당하면서 억지로 한 사실이 일부 드러나 불구속 수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