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ㆍ이정아 기자]불특정 다수의 학생들이 함께 사용하는 대학교 공용 PC에서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쉽게 노출되고 있어 ‘관리 허술’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고려대 1학년생인 김모(21ㆍ여)양은 최근 연락이 뜸했던 친구 강 모(21ㆍ여)양으로 부터 ‘교환학생 준비를 하고 있냐’는 안부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학교 공용 PC실에서 교환학생 서류를 인쇄했던 게 화근이었던 것.
강 양은 “공용 PC를 이용하다가 다운로드 된 파일을 보고 알았다. 그 파일에 주민등록번호와 전공, 이름, 개인연락처까지 다 들어있었다”며 김 양에게 개인정보 유출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같은 대학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박모(22) 씨 역시 공용 PC를 이용하던 중 동아리 선배와 후배들의 연락망이 모두 들어있는 파일을 발견하고 혹시 모를 정보 유출을 우려해 삭제했던 경험이 있다.
박 씨는 “파일을 확인해보니 이미 이틀 전에 다운로드된 내용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공용 PC에 다운로드된 파일들을 검색해 남의 레포트나 논문 뿐만 아니라 연락처까지도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려대 전산운영부는 “공용 PC의 경우는 단과대학별 학사지원부에서 관리하고 있다”면서 “컴퓨터를 부팅할 때마다 작동하는 초기화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은 의무사항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공용 PC 관리 허술은 비단 고려대 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산실 등 대규모 컴퓨터 실습실을 제외한 공용 PC의 경우 대부분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다.
서울시립대 전산팀 관계자는 “전산실 컴퓨터에는 초기화 프로그램이 깔려 있지만, 스탠딩 공용 PC에는 일부만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연세대 전산팀 측은 “각 단과대 로비에 있는 스탠딩 공용 PC의 경우, 재부팅 할 때마다 다운로드 된 파일이 삭제되는 건 아니다. 관리자가 일괄적으로 하루에 한 번 정도 수동으로 삭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숭실대 전산팀은 “PC실습실의 경우에는 ‘레파로’라는 프로그램이 깔려 있으나, 개별 단과대의 관리 실정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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