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중국 소비자 차별대우 논란… “보증정책 개선” 팀쿡 이례적 사과성명

콧대 높은 애플이 13억명의 거대 소비시장 중국의 압력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관영 CCTV와 중국소비자협회, 정부 당국 등이 한꺼번에 나서 인해전술식 공세를 퍼부은 ‘애플 때리기’에 굴복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팀 쿡 CEO는 1일 애플의 중국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지문에서 “우리의 소통 부족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애플이 거만하다’거나 ‘소비자들의 불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우리가 일으킨 혼란과 우려에 대해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중국에서의 영업과 소통 방식에 대해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깊은 헌신과 열정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의 수리 정책을 개선하도록 조치했으며 소비자들의 불만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 담당 직원들에 대한 훈련을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애플의 이 같은 대응은 최근 중국에서 관영 언론을 중심으로 애플의 중국 소비자 차별 논란이 일어나면서 나온 것이다.

지난달 15일 관영 중앙TV인 CCTV는 “애플의 보증 기간이 외국보다 짧다. 중국 소비자를 차별대우한다”고 지적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도 25일부터 애플 공격 시리즈 광고를 1면에 싣고 비난 사설도 실었다.

중국 정부도 가세해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은 지난달 29일 “전자 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며 애플을 간접 공격했다.

애플은 그동안 이 같은 비판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결국 CEO가 사태의 심각성과 애플의 2대 시장인 중국의 중요성을 감안해 사과함으로써 압력에 굴복한 셈이 됐다고 FT는 전했다.

한희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