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 기대감·물가불안 완화 19년만에 사상첫 6.2위안선 붕괴
美 환율보고서 의식 상승세 커져 위안화 평가절상 흐름 굳어질수도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경제의 회복세가 감지되고 일본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 조치 등으로 위안화의 초강세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연이어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위안화 강세로 핫머니(단기성 투기자금) 유입이 가속화되자 중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위안화 초강세 행진=10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1939위안으로 마감, 중국이 환율개혁(관리변동환율제)을 실시한 1994년 1월 이후 19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중국 위안화 사상 처음으로 6.2위안 선이 붕괴된 것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6.1923위안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위안화 초강세 행진은 우선 중국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1개월 만에 최고치인 50.9를 기록했다. 이어 10일 발표된 중국의 3월 무역통계를 보면 예상 밖으로 큰 폭의 무역적자를 기록했지만 투자나 수출입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중국경제의 아킬레스건인 물가불안 염려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에 그쳤다.
이에 따라 중국의 성장률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 2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8.2% 전후까지 높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선진국의 양적완화 조치 역시 위안화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일본의 대규모 양적완화에 따른 엔저 영향으로 위안화 강세 압력은 고조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엔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13.7%나 올랐다. 이 같은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조치는 핫머니의 중국 자본시장 유입을 촉발시켜 위안화 상승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위안화를 더 올리라’는 미국을 의식하고 있는 중국정부의 태도도 위안화 가치를 올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달에는 미국 재무부가 매년 두 차례 발표하는 환율보고서가 예정돼 있고,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오는 13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정치적 요인까지 감안한다면 위안화 평가절상 흐름이 올해 대세로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핫머니 유입으로 리스크 관리 비상=일본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시장에 풀린 돈이 대거 중국으로 몰리면서 중국 당국의 투기자금(핫머니) 리스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핫머니가 유입되면서 위안화는 연일 강세를 띠고 있고 위안화 자산에도 대규모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외화예금 잔액은 전달보다 무려 6836억5900만위안(약 124조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월 외국인직접투자(FDI)도 82억1000만달러(약 9조1262억원)를 기록, 8개월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 당국은 핫머니 유입으로 중국 부동산 가격이 다시 급등할 수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싱예(興業)은행의 애널리스트 장수(蔣舒)는 “중국 내에서 핫머니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핫머니 유입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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