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또다시 수급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유가증권시장이 맥을 못추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매도우위 거래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현물 시장에서도 4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당분간 시장의 조정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우세해지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대북리스크와 선물ㆍ옵션 동시만기 등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에 유의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의 약세다. 삼성전자는 샤프의 지분 인수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은데 반해 7일 주가가 4만원(2.56%)나 급락, 152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급락하면서 증시 흐름도 약세로 돌아섰다. 금융투자업계는 우려했던 뱅가드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뱅가드 상장지수펀드(ETF)내 삼성전자 비중은 8주간 3.69%에서 2.58%로 줄었다”면서 “30% 가량 비중이 줄어든 셈인데, 13일과 18일이 리밸런싱 기준일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수급 부담에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뱅가드 ETF 벤치마크 변경에도 매수 우위 거래가 이어졌던 비차익 프로그램 역시 6거래일만에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6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은 비차익 프로그램을 통해 925억원의 매도세를 연출했다.

게다가 14일에는 동시만기도 예정돼있다. 당초 동시만기에 대해선 시장의 우려가 크지 않았다. 청산보다 이월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엔 무작정 마음을 놓을 순 없는 분위기다.

우선 4거래일 연속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 물량이 우려된다. 외인은 최근 나흘간 7510계약을 순매도했다. 미결제약정도 9985계약이 줄었다. 상당수는 기존 매수 포지션에 대한 청산일 것으로 추정되나 신규 매도 물량도 포함돼있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최창규 연구원은 “3월과 6월 스프레드는 높은 편이지만 3월 결산법인의 배당 축소에 따른 스프레드 이론가의 상승과 조달비용 및 거래세 등을 감안하면 상당한 고평가로 보기는 무리”라며 “60~70% 수준의 롤 오버를 감안해도 (만기 시) 조 단위 차익 청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개별주식 선물 강세로 매수차익거래 기회가 발생한 데 따른 유의도 필요하다. 현물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선물 매도를 통해 매수 차익거래를 했다면 만기 시 청산에 나서면서 현물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매도세가 나타날 경우, 지수는 하방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KOSPI200지수 내 삼성전자 비중이 25%를 초과하면서 지난달 10여차례 매수차익거래 기회가 있었다”면서 “개별주식 선물의 경우 스프레드 거래가 거의 없기 때문에 만기일 해당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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