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의 ‘국민가수’로 추앙받는 인민해방군 소속 군인가수 리솽장(李雙江·74)의 아들 리톈이(李天一)가 성폭행 범죄에 대한 감형을 받기위해 고의로 나이를 낮췄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아버지 리솽장이 전국적인 인지도와 사회적 명망을 자랑하는 인물이어서 의혹이 입증될 경우 사회적인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입수한 리톈이의 초등학교 사진을 근거로 리톈이의 나이가 리톈이 측이 주장하는 나이인 17세보다 확실히 많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리톈이가 다닌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의 한 초등학교 졸업사진이다. 찰영시기는 2006년 5월이며 리텐이는 사진속 왼쪽 세번째 위치에 있다.

리톈이의 동기들은 현재 19살이다. 리톈이의 한 급우는 “당시 우리 모두는 그의 아버지가 리솽장이고 우리와 똑같은 나이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만약 리톈이 측의 말대로 그가 1996년 4월에 태어나 올해 17세라면 그는 4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셈이 된다.

중국 형법에 따르면 부녀자를 강간한 경우 3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2인 이상이 함께 한 경우는 10년 이상의 징역 혹은 무기징역,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만 18세가 되지 않았을 경우 감형대상이 된다. 리톈이가 17세가 맞다면 10년 이하로 감형되지만 그 이상이라면 심지어 사형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리솽장이 아들의 감형을 위해 나이를 속였다는 주장이 제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예술학원 소속의 국가 1급 연기자인 리솽장은 16살 연하인 가수 멍거와 결혼, 57세에 리톈이를 얻었다. 그러나 부부의 지나친 사랑은 아들을 ‘사고뭉치’로 만들었다. 리톈이는 지난달 17일 베이징 우다오커우(五道口)의 한 클럽에서 만난 10대 후반 여성이 술에 취하자 호텔로 끌고가 일행 4명과 함께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다.

리톈이는 이전에도 지나가던 행인 부부를 친구와 폭행해 1년 동안 소년원 교육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그때도 3개월 일찍 소년원을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고위층·유명인사 자제들의 퇴폐적이고 호화스러운 생활이 논란이 되고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번 성폭행에 가담한 다른 4명 역시 고위층 자녀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들의 신원을 공개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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