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료 수십만원만 챙기고 일정 차일피일 미루다 잠적

서울 H 대학 4학년 김지영(24ㆍ여ㆍ가명) 씨는 지난해 취업에 실패한 뒤 고민 끝에 취업컨설팅을 받기로 결정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B 취업컨설팅업체에 30만원을 내고 3번 상담받기로 했다. 이달 초 첫 상담에서 김 씨는 스펙 등을 자세히 얘기한 뒤 한 대기업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그런 스펙으로는 힘들다. 포기하라”며 김 씨를 당황케 했다. 또 취업 관련 상담은 전혀 해주지 않고 자신의 사적인 얘기만 두 시간 동안 늘어놓았다. 이후 업체 관계자는 일정이 안 된다며 계속 약속을 미루다 최근 잠적했다.

최근 들어 학교나 업체, 지인 등을 통해 취업컨설팅을 받는 대학생이 많아졌다.

27일 서울대 경력개발센터에 따르면 2009년 118건이었던 취업 상담 건수는 2010년 601건, 2011년 1231건으로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취업컨설팅 업체에서 상담을 받을 경우 두 시간에 1인당 평균 15만원, 자기소개서 대필 등을 추가하면 30만원까지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 난립한 탓에 가짜 ‘취업컨설팅’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대 등 서울 주요 대학 커뮤니티 사이트 10곳에는 취업컨설팅업체에 사기를 당했다는 글이 올 들어서만 수십여건 게재됐다. 서울 K 대학생 최은영(25ㆍ여) 씨는 “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취업컨설팅을 해주겠다는 30대 초반 직장인을 한 번 만난 적이 있는데 이후 계속 연락이 오고, 신상털기를 하는 등 스토킹을 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민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