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中 시진핑 ‘딸바보’ 부각 잠재적 조력자 역할…우즈벡 카리모프 · 태국 탁신 前총리 딸은 탐욕적 행동으로 눈살
2012년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에서 정치인 2세가 새로운 지도자로 등장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의 딸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2세 정치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속에서 세계 정상들의 딸들의 활약이 돋보인 한 해였다. 아버지의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기특한 딸이 있는가 하면, 아버지의 권력만 믿고 비리를 저지르거나 경거망동을 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는 골칫거리들도 있었다.
▶기특한 딸들=2012년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의 두 딸 말리아(15)와 사샤(12)는 대통령인 아버지 못지않은 국제적인 관심거리다. 재임 승리 연설 연단에 함께 오른 이들은 이미 4년 전 초임 때 봤던 어린 티를 벗고 훌쩍 자라 있었다. 백악관에서 청소년기를 보낼 이들은 앞으로 더 큰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의 딸들은 이미 엄마인 미셸에 이어 패션아이콘으로 부상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패션업계는 십대 소녀로 성장한 두 딸을 선점하기 위해 벌써부터 부산하다. 여성패션과 홈액세서리 소매업체인 ‘앤트로폴로지’의 디자이너 그레고리 파킨슨은 오바마 재선 승리 연설 때 사샤가 입은 스커트가 자신의 작품이라며 홍보에 열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책을 설명할 때 딸들을 거론하기도 하며,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자주 노출시킨다. 오바마는 최근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의 싸이 공연에서 말춤을 추지 않은 이유를 “딸들이 유치하다고 여길까 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중국의 새로운 지도자로 등극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는 기존의 지도자들과 달리 사적인 부분을 공개하며 파격 행보를 하고 있다. 특히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외동딸인 시밍쩌(習明澤ㆍ21)가 어렸을 때 자전거 뒤에 태우고 가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딸바보’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또 이 때문에 시밍쩌에 대한 관심이 급고조됐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한 네티즌이 시밍쩌의 최근 사진을 올리며 구글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에 공개된 사진과 마찬가지로 가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나 시진핑의 딸들의 경우는 아직 나이가 어린지라 비리나 부패와 상관이 없다. 오히려 지도자인 아버지의 인기를 올리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십대와 삼십대인 대만 총통 마잉주(馬英九)의 두 딸 역시 소박하고 조용한 행보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12세 청소년기를 백악관에서 보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외동딸 첼시 클린턴(33)은 정계 진출 가능성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빌 클린턴은 전에 “아내인 힐러리보다 (첼시가) 고위직에 더 적합하다”면서 “첼시가 정치계에 입문하면 그것은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첼시는 아버지의 백악관 시절뿐만 아니라 퇴임 후에도 언론 노출을 피했으나 어머니 힐러리가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자 선거운동을 도왔다. 만약 그녀가 정치에 입문하게 되면 케네디, 부시 가(家)에 이어 미국에서 또 하나의 정치명문가가 탄생하게 된다.
▶최악의 딸들=구소련이 해체된 뒤 1990년 3월부터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지내고 있는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의 장녀 굴나라 카리모바(40)는 해외에서는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악명이 높다. 그녀는 약 4억파운드의 재산가로 알려져 있다. 2001년 남편 만수르 마크수디는 카리모바와 이혼 후 친인척 3명이 체포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에 있던 그의 코카콜라 회사도 폐쇄됐다.
우즈베키스탄 차(茶)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그녀가 복면의 요원들을 보내 경쟁사를 위협해 문을 닫게 한 일화도 유명하다. 위키리크스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그녀를 탐욕스럽고 권력에 굶주려 있으며,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해 방해자들을 처단하는 인물로 본다고 폭로했다. 현재 75세인 아버지의 뒤를 이은 잠재적 승계자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딸인 핀통타 친나왓은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해 2004년 주식 거래로 엄청난 차익을 챙겼지만 세금을 내지 않은 사실이 발각됐다. 태국 법원은 2억9360만달러에 달하는 세금을 내라고 판결했음에도 이행하지 않아 지난 2월 3억5000만달러의 자산을 동결했다. 고모인 잉락 친나왓이 총리로 있는 한 비호를 계속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딸인 라가드 후세인은 아버지가 생포된 후 당시 존 애슈크로프트 미국 법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아버지가 살던 왕궁에서 나온 현금과 보석은 나에게 달라”고 요구해 최악의 딸에 오르기도 했다.
또 올루세군 오바산조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딸 이야보 오바산조 벨로는 외국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정부의 에너지 사업 입찰에 참여하게 하고 정부의 보건예산을 횡령한 혐의로 고발됐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경우 두 명의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녀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마리아(28)와 예카테리나(26)가 가명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에 다녀 학우들조차 그녀들의 정체를 모르고 있으며, 현재 직업과 거주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