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건달’(감독 조진규)은 낮에는 박수무당으로 밤에는 조직폭력배 행동대장으로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하지만 그동안 다수의 작품을 통해 그려진 조폭 코미디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조폭 코드를 지니고 있지만, 휴먼 드라마에 가까운 감동 스토리다.
이 영화를 통해 6년 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박신양은 가히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달마야 놀자’ 이후 오랜만에 코믹 연기를 선보인 그는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된 스킬로 웃음보를 자극한다.
조직폭력배의 행동대장으로 주먹을 날리다가도 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된 뒤 보라빛 아이 메이크업에 핑크빛 입술, 까랑까랑한 목소리로 점을 보는 모습은 폭소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행동과 말투 어느 곳 하나 흠 잡을 데 없이 웃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신양과 아역배우 윤송이와의 호흡 역시 코믹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매번 티격태격하다가도 없으면 죽고 못 살 것 같은 두 사람의 모습은 미소를 머금게 한다. 특히 성룡의 노란 쫄쫄이복을 입고 부산 사투리를 유창하게 소화하는 윤송이는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역량을 과시한다.
박신양과 윤송이 외에도 곳곳에 코믹 코드는 깔려 있다. 허당 악역으로 돌아온 김정태와 특별 출연임에도 불구 코믹 연기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조진웅은 한 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엔딩 말미 두 사람의 호흡이 관건.
또 무녀 명보살로 등장하는 엄지원과 윤송이의 엄마 역 정혜영 역시 극에 힘을 실었으며 김성균 역시 명불허전한 연기력으로 박신양과 깨알 호흡을 자랑한다.
전체적으로 코믹한 영화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심금을 자극하는 일화가 서서히 두각을 드러낸다. 단순히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감동이 있는 스토리로 짙은 여운을 남긴다. 한이 맺힌 귀신들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점,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눈물샘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헬로우 고스트’와도 닮아 있지만 조금 더 가벼운 전개로 관객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영화의 막이 내릴 때쯤에는 박신양이 왜 이 영화에 그리 애정을 쏟았는지 알게 된다.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박수건달’은 연초 관객들의 마음을 달랠 또 한편의 힐링 무비로 자리 잡을 듯 하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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