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사교육비 이렇게 줄였다(끝)

유명강사 강의 반복공부 큰도움 학원비·시간까지 절약 일석이조 학원대신 방과후 프로그램 활용 빠진내용들 체크 학습능력 쑥쑥

“3만원이란 적은 비용으로 유명 강사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인강(인터넷 수능강의)’이 큰 도움이 됐어요. 비용이 적게 들 뿐 아니라 학원을 오가는 시간도 아낄 수 있고, 놓치거나 이해 안되는 부분을 반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신주연(20) 씨는 학원 대신 ‘자기주도적 인터넷 수능강의’를 활용, 지난해 당당히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 신 씨는 자기주도학습을 하기에 인터넷 강의가 좋다고 생각해 고1부터 인강을 듣기 시작했다. 주로 인강 교재 예습, 강의 듣기, 학교 수업, 인강 복습 식으로 인강을 적극 활용해 학습한 결과 수학ㆍ물리ㆍ생물은 3년간 1등급이었고, 3등급이었던 영어 역시 평균 1.5~2등급으로 올렸다.

#학부모 김지수 씨는 자녀가 다니던 영어학원을 그만두게 하고, 학교에서 운영하는 GLP(Global Leader Program)를 받게 했다. GLP는 공인 영어점수 취득은 물론 영어캠프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모든 것이 학교 자체적으로 운영돼 비용도 전혀 안 든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김 씨 자녀는 영어를 즐거운 소통의 방법으로 느끼게 됐고, 성적도 꾸준히 상승했다.

김 씨는 “이전에는 학원 시간표와 숙제로 가득했던 아이의 학습계획표가 이제는 자신이 생각하는 공부시간과 교재로 채워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아이가 자기주도적으로 공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 수업교재와 저렴하고 효과적인 인터넷 강의, 방과후활동 등 학원, 과외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학습방법은 의외로 많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조언이다.

‘선행학습 없는 바른 교육 만들기 공모전’(주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백경현(16) 군은 자기주도적인 학습법으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대표적 사례다.

백 군은 학원수업에 의지하는 습관을 버리기 위해 고1이 되면서 학원과 완전히 결별했다. 그리고 새로운 자기주도학습법을 실천에 옮겼다. ‘5분 노트’와 ‘수요모의고사’가 그것. 매시간 수업이 끝나면 자리를 뜨지 않고 5분 동안 그 시간에 배운 내용 중 중요한 것을 노트에 기록했고, 이에 동참한 친구 몇명이 모여 서로 5분 노트를 돌려봤다. 매일 5분 노트로 공부한 내용은 매주 ‘수요모의고사’를 통해 복습했다.

백 군은 “이 방법을 사용하면 과목별 핵심내용을 빠짐없이 체크할 수 있다”면서 “친구와 힘을 합해 예습과 복습, 평가와 보완의 과정을 반복한 결과 국어와 영어 성적은 모두 1등급을 지킨다”고 말했다.

최연우(용인 심곡초3) 양은 지금껏 국어시험에서 한 문제도 틀려본 적이 없다. 한글만 겨우 떼고 학교에 입학했지만, 1학년 때부터 일기와 글짓기를 잘한다는 선생님의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그 비밀은 학원이나 과외가 아닌 독서에 있다.

연우양 집 거실은 작은 도서관이다. 한 쪽 벽면에 가득 꽂힌 수백권의 책 중 연우 양이 제일 좋아하는 건 벌써 5번 넘게 읽은 60권짜리 만화 삼국지다. 공부인지도 모르게 읽으며 자연스럽게 익힌 한자어와 고사성어가 어휘력을 몰라보게 높여준 것이다.

김성열 경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선행학습이 아닌 교육과정의 내용에 따라 기초를 닦고 이를 충실히 복습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교육이 이뤄진다면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훈ㆍ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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